윤 대통령 과학기술 수질관리 방안 강조… 정부 이행 여부 주목

▲ 김영환 충북지사가 15일 충북도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충북방문에서 약속한 각종 규제 해제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민기 기자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는 15일 "청남대(옛대통령 별장) 규제가 풀렸다"고 말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청남대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규제가 아닌 과학기술에 의한 수질관리 방안을 강조한 발언 등을 근거로 들었다. 김 지사는 "규제완화를 위한 가장 큰 원군(대통령)을 얻었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그는 AI바이오 영재고와 오송 제3국가산업단지 등의 부지확보 문제, 청주국제공항 인프라 확충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했다.

이날 김 지사는 충북도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먼저 40여년째 규제에 묶여 있는 청남대 상수원보호구역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환경부장관과 함께 청남대를 새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당부했다"며 "환경부장관은 공공 목적의 시설에 대해서는 허용하는 것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한화진 환경부장관, 김 지사는 전날 청남대 내에서 1시간 30분 가량 함께 산책을 하며 지역현안을 화두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윤 대통령이 "청남대는 문화 예술인, 청소년들이 언제나 즐길 수 있는 문화관광 인프라를 갖추는 게 더 좋겠다고 말했다"고 김 지사는 전하기도 했다.

충북도는 청남대 및 인근지역의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면적을 일단 5㎢(약 150만평)로 정했다. 김 지사는 "연수원, 교육관, 박물관 등의 구상을 넘어 공공의 목적을 띈 시설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전기선 등을 대청호에 띄울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환경부와 충북도 간 공공의 목적을 지닌 시설물을 어떻게 규정하느냐를 놓고 협의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충완 충북도 정책기획관은 "대통령이 청남대 발전 방안을 찾으라고 지시한 점이 유의미하다"고 해석했다.

김 지사는 오송 제3국가산단 조성과 AI바이오 영재고 설립을 위한 부지확보가 농업진흥지역에 묶여 있는 데 대해서도 윤 대통령이 "실현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했다며 해법을 찾게 됐다고 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당초 충북도가 오송 제3국가산단 조성을 위해 제시한 면적 676만㎡(205만평) 중 663만 192㎡(192만평)이 농업진흥지역에 해당한다는 이유를 들며 부동의 의견을 냈다. 김 지사는 "농지 보존이냐 바이오산업을 키우느냐의 가치관 문제인데 여러 각도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림부와 충북도는 다음 주 부지면적을 놓고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런 맥락에서 한 기획관은 "오송 제1산단 조성 때 당초 부지 면적을 축소했는데 지금 그 결과를 보면 축소한 면적에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니고 투기 목적의 벌집 등이 들어섰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청주공항 인프라 확충과 관련해선 윤 대통령이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며 "바다가 없는 충북은 하늘길을 확보해야 한다. 화물기를 띄울 수 있는 활주로를 반드시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2024년 정부예산안에 청주공항 인프라 확충 관련 국비를 최우선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