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회 8일 특조위 구성 의결
민주 의원 전원 결의안 이름 올려
의석 과반 확보 못해 난항 관측도
국힘 표결 지켜본 뒤 결정한단 입장

대전 서구의회.
대전 서구의회.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야당을 주축으로 한 대전 서구의회 ‘서구체육회장선거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결의안’의 본회의 통과 여부에 지역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서구의회는 8일 제24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서구체육회 관련 각종 의혹에 관한 실태파악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에 대한 의결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민선 2기 서구체육회장 선거에서 불거진 ‘서구청장의 선거 개입 의혹’ 에 대한 의회 차원의 공식 조사를 실시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소속 의원 전원이 결의안에 이름을 올리며 이번 특조위를 사실상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민주당이 ‘카타르 월드컵 직관’으로 물의를 빚은 최규 의원(서구 나)을 제명시키며 의석 수가 11석에서 10석으로 감소, 전체 20석 중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구의회 의원은 "여당이 불참하는 상황에서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최규 의원의 찬성표가 필수적"이라며 "하지만 제명까지 당한 최 의원이 힘을 보탤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당에서는 특조위 구성안이 부결돼도 ‘서구체육회장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조사는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최 의원이 해당 사안에 대한 적절한 판단을 해줄 것"이라며 "구성안이 부결된다 해도 여러 의혹의 진상 파악을 위한 조사는 의원 개인 차원으로라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민주당에서는 시당까지 가세하며 ‘특조위 불참’을 선언한 야당의 참여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날 민주당 대전시당은 논평을 통해 "범법행위를 저지른 서철모 서구청장의 죄를 덮으려는 것이 아니라면 조사특위에 당당하게 동참해야 한다"며 여당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여당은 우선 본회의 표결까지 지켜본 뒤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홍성영 구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특조위 구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기 때문에 특조위가 구성돼도 참여할 계획은 없다"며 "본회의 결과를 보고 여당 차원의 대응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특조위의 당위성을 결정하는 ‘서구체육회 재선거 가처분 신청’의 향방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심의 중인 서구체육회장 재선거 가처분 신청의 인용 여부가 특조위의 당위성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재선거의 적절성에 대한 법원 판결이 특조위를 추진한 민주당과 이를 거부한 국민의힘 어느 한쪽의 당위성을 높여주는 명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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