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울렛 대전점 참사 충청권 사망자 증가의 주 원인
소방청, 취약계층 맞춤형 소방안전교육체계 수립 추진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지난해 현대아울렛 대전점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충청지역 화재사망자가 1년 새 22.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는 4만 114건으로 2021년(3만 6267건) 대비 10.60% 증가했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2021년 276명에서 지난해 341명으로 23.55%, 부상자는 1854명에서 2321명으로 25.18% 늘었다.

지역별 화재 건수는 경기(8604건), 서울(5396건), 경남(3620건) 순으로 집계됐다.

사상자 수 역시 경기와 서울이 각각 704명, 362명으로 가장 높았고, 경북이 192명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를 차지했다.

공장 등 비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가 1만 4929건(37.2%)으로 가장 높았고, 주거시설(1만 497건)과 차량(4669건)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 사망자를 보면 70세 이상이 105명(30.79%)으로 가장 많았고, 60~69세가 86명(25.21%), 50~59세가 76명(22.28%)으로 집계됐다.

발화요인별로는 부주의가 1만 9663건으로 전체 화재의 49.01%를 차지했고, 전기적 요인(1만건)과 기계적 요인(3852건)이 뒤를 이었다.

충청권에서는 지난해 4874건의 화재가 발생해 44명이 숨지고 246명이 다쳤다.

소방서 추산 재산피해는 대전(244억 5550만원), 세종(120억 692만원), 충북(631억 9915만원), 충남(408억 6731만원) 등 총 1405억 2888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망자 수는 2021년(34명) 대비 10명 늘었는데, 충북과 충남은 각각 2명, 1명씩 감소한 반면 대전, 세종은 각 3명, 10명씩 증가했다.

지난해 7명이 숨진 현대아울렛 대전점 화재 참사가 충청권 화재 사망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소방청은 노인 등 취약계층의 화재위험 노출과 인명피해가 증가하는 점을 감안해 ‘취약계층 맞춤형 소방안전교육 체계를 세우고, 노인 등 피난약자 맞춤형 대응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사회 환경이 바뀌면서 화재 패턴과 피해 추이 역시 달라지고 있다"면서 "화재 감정·감식을 과학화해 화재원인을 정확히 분석해 예방대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불이 나 연기가 피어나고 있다. 김성준 기자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불이 나 연기가 피어나고 있다. 김성준 기자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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