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설계] 박상돈 천안시장
지속가능발전·시민 행복 상승 목표
봉서산 공공개발로 명품공원 조성
시립미술관 위해 전문가 만나는 중
천안사랑카드 캐시백 정책 유지 결정
소상공인 특례보증·사회보험료 도움
일자리 창출·기업 유치에 역량 집중
전국 최초 베이커리 산업 특구 추진
버스 노선·운영체계도 개편 할 것
창업 메카 자리잡도록 전폭적 지원

▲ 박상돈 천안시장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천안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박상돈 천안시장은 "예술과 스포츠, 휴식이 어우러지는 고품격 문화도시로 도전을 구체화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충청투데이와의 신년 대담에서 "민선7기 구상차원에서 머물렀던 ‘문화도시 청사진’을 민선8기에서는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는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재임 중 꼭 이뤄내고 싶은 문화 사업으로 ‘봉서산 명품공원 조성’, ‘시립미술관 건립’, ‘축구전용구장 건립’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는 "이들 사업 하나씩만 따져도 수천억 원이 소요되는 대형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선행돼야 할 절차도 산적해 있다"며 "지금은 각계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듣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특히 "사업실현의 관건인 재원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모두 어려운 사업들이다. 그러나 누군가 천장의 유리를 깨야 일이 시작된다면, 그 일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미래 천안시민의 삶과 직결된 사업인 만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시장과의 인터뷰는 지난 11일 그의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담=전종규 천안아산본부장

-3대 문화 프로젝트 구상은 처음 밝히는 것 같은데 구체적 계획이 있는지?

"평소 시민들을 만나면서 담아 놓았던 구상으로 민선8기에 도전을 해보려 한다. 우선 봉서산은 천안 서부권 허파이며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휴식공간이다. 그러나 사유재산이 대부분이어서 제대로 된 공원으로 조성하자면 막대한 재원이 든다. 반대로 토지주 입장에선 공원법상 토지이용에 제약이 따른다. 게다가 공원 동쪽과 서쪽일부가 난 개발로 신음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인 공공개발을 통해 명품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사업실행이 된다면 토지주들에게도 좋은 일이다. 또 하나는 시립미술관 건립이다. 고품격 문화도시를 말하면서 시립미술관이 없다는 점은 늘 아쉬웠다. 시민들이 문화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로 수도권으로 원정을 가고 있다. 세계 명품을 우리지역 미술관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천안시장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일류 미술관을 건립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고 있다. 그리고 축구인들의 산실인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가 천안 입장에 건립 중에 있다. 올해는 천안축구단이 프로리그로 승격 출전한다. U15, U18 유소년 축구단도 출범했다. 해마다 축구동호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축구에 대한 시민들의 사랑이 깊다는 것을 반증한다. 천안은 이제 명실 공히 축구의 메카다. 이런 곳에 축구전용구장이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전용구장이 건립되면 접근성이 뛰어난 천안으로 각종 국제경기 유치도 수월해 진다. 몸살을 앓고 있는 서울 상암경기장보다 더 유리한 여건을 갖춘 시설이 될 것이다. 나아가 지역경제에 순기능은 물론 도시브랜드 가치 상승에도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사업규모 때문에 ‘무슨 뚱딴지 같은 생각이냐’고 말 할 수 있지만 언젠가 해야 할 사업이라면 지금이 적기인 것이다. 시민 결의와 성원이 있다면 실현 가능한 사업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계묘년 새해 시정에 임하는 각오는?

"2023년은 불확실성한 상황을 타파하고 지역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본다. 민선8기 주요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성과를 창출해야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새해에는 천안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시민 행복체감 온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력 회복과 지속가능 성장기반 구축 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 민선8기 5대 시정 목표인 △고품격 문화도시 △활기찬 경제도시 △편리한 교통도시 △친환경 그린도시 △행복한 복지도시와 10대 추진전략을 실현하겠다. 오늘이 행복하고 내일이 기대되는 천안을 향한 노력과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

-코로나 등으로 인해 무엇보다 지역 경제회복이 시급하다.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지역 소비와 민생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천안사랑카드’ 현 30만원 한도 내 10% 캐시백 정책 등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도 지역화폐 개념의 천안사랑카드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생각을 갖고 있다. 소상공인에게는 특례보증과 사회보험료 등을 지원하고 성환 이화시장을 비롯한 전통시장의 시설현대화를 통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 또 활기찬 경제도시를 위해 일자리 창출, 기업 유치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성환종축장 부지에 미래 신산업을 선도하는 첨단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제조업 중심 성장동력을 4차산업 중심 신성장동력으로 확장하겠다. 현재 진행 중인 13개 산업단지 조성을 신속하게 추진해 대기업과 우량 기업을 유치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겠다. 천안의 지리적 강점과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을 통해 유망한 벤처기업과 수도권 이전기업, 유턴기업 등을 집중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다. 혁신적인 창업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겠다. 이를 통해 천안이 대한민국 창업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지역과의 연대와 상생으로 성공적으로 개최해 왔던 ‘빵빵데이’ 축제 등 ‘빵의 도시’ 브랜드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겠다. 전국 최고의 빵의 도시 천안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 전국 최초 베이커리 산업특구 지정을 앞당기겠다."

-대중교통 체계 개편 등 스마트 교통혁신을 항상 강조해왔다. 앞으로의 계획은?

"시민의 삶을 바꾸는 스마트 교통혁신은 계속돼야 한다. 그동안 수도권 전철과 시내버스 환승할인제 시행, 도심순환 급행버스와 심야버스 도입, 버스 디자인 변경 등 대중교통 이용편의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이 정도로 만족하지 않고 천안의 대중교통이 시민의 자부심이 되도록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겠다. 이용량이 많은 승강장을 대상으로 스마트 정류장을 설치하고 버스 승강장 편의시설 인프라 확대와 개선을 위해 힘쓰겠다. 특히 버스 노선과 운영체계를 합리적으로 개편하겠다. 공영차고지와 회차지를 추가 조성하고 전기 저상버스 도입 확대 등을 추진해 시민들의 이용 편의성을 한층 높이겠다. 현재 설계 중인 천안역사 증·개축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른 만큼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역사가 건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밖에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C 노선 천안역 연장’, ‘수도권전철 독립기념관 연장 및 청수역 신설’, ‘부성역 신설’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천안형 자전거 둘레길 100리’ 조성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2023년은 핵심공약인 ‘K-컬처 세계박람회’의 원년이다. 박람회 준비 상황은?

"2021년 충청남도 인기 주요 관광지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충남과 천안 방문 관광객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장소가 바로 독립기념관이다. K-컬처 박람회는 독립기념관에서 한류문화를 대표하는 케이팝(K-POP)을 비롯한 영화·드라마, 웹툰, 패션, 뷰티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전시관을 구성하고 토크쇼, 체험 프로그램,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콘서트 등을 선보일 구상을 갖고 있다. 올해 8월 천안 K-컬처 박람회를 시작으로 2026년 K-컬처 세계박람회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독립기념관, 국립청소년수련원, 백범 김구 사업회와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용역을 통해 연말까지 세계박람회 주제 선정 및 당위성 확보, 기본구상과 프로그램, 박람회장 조성 계획을 도출하고 국제행사 승인을 위한 전략, 홍보 계획 등을 수립할 예정이다. 작년 9월 1일에는 독립기념관과 K-컬처 박람회 개최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독립운동과 한류 문화 발전에 관한 사항 전시를 위해 상호교류하기로 했다. K-컬처 박람회 추진을 위한 적극 협조 및 ‘K-컬처 박람회’ 운영위원회 구성 등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앞으로 중앙정부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K-컬처 박람회가 국제행사로 승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K-컬처 세계박람회를 통해 독립기념관 활성화는 물론, 한국문화와 역사를 국내외 한류 팬들이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하겠다. 천안이 한류 문화관광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 김구 선생이 제시한 높은 문화의 힘이 있는 나라를 전적으로 공감한다. 경제 대국도 중요하지만 문화가 풍성한 나라가 중요하기 때문에 천안을 수도권 외곽의 지정학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새로운 고품격 문화도시 천안’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해 시민께 인사 한 말씀?

"천안시민이 보여주신 뜨거운 관심과 격려 덕분에 민선 7기를 순탄히 마무리하고 민선 8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지난해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과감하고 적극적인 행정과 혁신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들을 쌓아왔다. 올해는 지난 한해 성과를 바탕으로 천안시민 모두가 더 나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힘차게 달리겠다. 2023년은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토끼의 해라고 한다. 시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밀착형 시책으로 시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그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천안의 행복한 내일을 만드는데 특별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정리=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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