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제2운송기지·내륙항공화물 거점 육성 계획
세계대학경기대회·북 무인기 침투 등 중요성 커져

청주국제공항.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제공.
청주국제공항.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제공.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청주국제공항 시설 개선방안 연구비가 2023년 정부예산안에 반영됨에 따라 충북의 숙원사업인 활주로 연장, 활주로 전편재포장, 국제선 여객터미널·화물터미널 확충 등의 물꼬가 트였다는 전망이다. 특히 2027세계대학경기대회(옛 유니버시아드대회, 이하 U대회) 충청권 개최, 북한 무인기 침투사건 등이 청주공항의 중요도를 높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활주로 연장 등 청주공항 시설 예산은 번번이 국비 목록에서 제외됐다가 정부예산안에 국비종잣돈 3억원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청주청원)은 충청투데이와 통화에서 "충북이 중부권 거점공항과 활주로 연장 등의 문제를 계속 제기했는데 종합 검토 비용이 세워져 의미가 크다"며 "충북도와 제가 더 연구·노력하면 활주로 연장, 포장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주공항은 변 의원의 지역구인 청원구에 위치하고 있다.

충북도는 제2항공화물 운송기지 및 내륙 항공화물 거점공항으로 청주공항을 육성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에 쏠린 국내 항공화물(98% 이상)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021년 국내 수·출입 항공화물 총액은 4162억달러(515조 58억 8000만원)를 기록했다.

항공화물 거점공항화의 지름길은 활주로 연장(2744m→3200m, 폭 60m, 총사업비 1000억원)이다. 청주공항은 인천공항의 대형항공기(F급 B747, A380) 교체 공항으로 지정(2016년 2월) 됐으나 활주로 길이 부족에 따른 항공기 적재 허용 중량 제한으로 대형항공기 이·착륙에 제한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활주로가 연장되면 항공기 적재화물중량 등의 제한 없이 장거리 노선(미주·유럽 등)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해진다. 궤를 같이하는 사업으로 국제선 화물터미널 확충도 추진되고 있다.

설치 후 30년이 넘은 활주로 전면재포장(1100억원)도 선결해야 할 과제다. 앞서 한국공항공사가 2021년 8월 실시한 청주공항 활주로 포장 평가 결과 표면불량은 2744m 중 1753m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청주공항을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육성할 적기라는 시각이 주목된다. 변 의원은 "U대회를 잘 치러야 하는데 (각국의 선수들이) 김포나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충청권으로 오는 것은 너무 멀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U대회 충청권공동유치위원회는 U대회가 올림픽에 버금가는 국제종합대회라며 국제선 여객터미널 등 청주공항 시설을 대폭 확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변 의원은 북한의 무인기 침투사건과 관련해선 "예상 밖의 사태로 김포, 인천공항이 이륙 등을 하지 못했다"며 "무인기 사태로 인해 청주공항이 수도권 대체공항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더 강조할 수 있게 됐는데 아직은 청주공항의 활주로가 짧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해 김포와 인천국제공항 운항이 1시간 가량 중단된 바 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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