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 ‘뉴스타일, 이응노’ 소장품전
1960~1970년대 제작된 추상화 중심 구성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이응노미술관은 올해 첫 전시로 4월 2일까지 이응노미술관 소장품전 ‘뉴 스타일, 이응노’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이응노의 생애 중 작가를 둘러싼 환경과 작가 내면의 작품 철학, 제작 방식, 작품 경향 등 전체적으로 큰 변화를 겪은 시기인 1960~1970년대에 제작된 추상화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전시는 총 4개의 테마로 구성됐으며 1전시실에서는 이응노의 아카이브 자료와 1960~1970년대 큰 전환점을 맞이한 고암의 새로운 작품 경향을 살펴볼 수 있다.

또 2전시실에서는 이응노가 프랑스로 향하기 직전 60년대 초기 추상 작품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늘 새로움을 추구한 뉴 스타일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3·4전시실에서는 프랑스로 향한 이후의 조각 작품과 어려운 환경을 자신의 방식으로 극복한 창작자의 처절한 결과물인 옥중화를 전시한다.

이응노는 가는 곳 마다 ‘새로운 것’을 주장해 지인들 사이에서 ‘뉴 스타일’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프랑스로 건너간 뒤에는 1962년 프랑스 폴 파케티 (Paul Facchetti)화랑 개인전에서부터 국내에서 선보였던 작품과는 전혀 다른 작품을 내놓기도 했다.

이응노가 프랑스로 향한 당시 국내 미술계에서는 한국전쟁 등 혼란 속에 유럽미술의 유입이 자연스럽게 중단됐고 국내 미술가들은 세계 미술의 흐름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한 위기의식은 현대미술의 근원지인 파리에 대한 동경과 열망으로 표출돼 점점 프랑스로 향하는 한국 예술가들의 수가 늘어났는데, 이응노 역시 예외일 수는 없었다.

이응노는 프랑스로 간 뒤 파리 화단의 대표적인 미술사조였던 앵포르멜(Informel) 작가군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던 추상화 표현 방식을 적극 수용하며 자신만의 조형 세계를 형성하고 확장했다.

류철하 이응노미술관장은 "이번 소장품전을 통해 동양적 정체성이 담긴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창조하기까지 이응노화백의 여정에 많은 관람객이 경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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