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 1965년 영동서 포도 재배 시작… 3대째 이어와
20대 중반 귀농 선택… 주류제조면허 취득 와인 제조
현대화 양조 설비·방식… 한결같은 와인 만들어갈것

▲ 컨츄리와이너리 김덕현 대표(왼쪽)와 김 대표 부모. 컨츄리와이너리 제공

[충청투데이 이진규 기자] 대한민국 최고의 내츄럴 와인을 꿈꾸는 청년이 있다.

컨츄리와이너리 김덕현(40·사진 왼쪽) 대표다. 김 대표는 영동 명품포도로 만든 와인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컨츄리와이너리가 위치한 영동군 주곡리 마을은 영동포도의 최초 시배지이며, 전국의 수많은 포도작목반 중에서도 명품포도 1번지로 꼽히는 곳이다. 김 대표가 운영하는 컨츄리와이너리는 3대째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생산하는 전통의 와이너리이다.

그의 사무실 한쪽 진열장에는 국내외 와인품평회에서 받는 상장과 트로피들로 가득해 그의 명성을 대신하고 있다.

그는 포도를 원료로 한 와인(과실주)으로도 대한민국 최초로 ‘술 품질 인증 국가 지정’을 획득했다.

김 대표는 "1대 김문환 할아버님께서 일제강점기에 ‘미크로네시아’라는 서태평양의 한 섬으로 강제징용을 가게 됐는 데 그 섬에서 연합군 포로수용소에 포로로 잡혀 있던 스페인 병사들과 친하게 지내며 포도와 와인에 대해 알게 됐다"면서 "할아버지가 해방 후 고향 영동으로 돌아와 포도나무를 심기 시작한 때가 1965년"이라고 컨츄리와이너리의 역사를 얘기했다.

이후 포도주를 소량으로 빚기 시작한 것이 부모님을 거쳐 현재 김 대표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가 가업을 잇기 시작한 것은 20대 중반 귀농을 선택하면서 부터다. 그는 2010년 영동군에서 개인 농가로는 최초로 주류제조면허를 취득해 와인 제조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가업으로 전해져 온 축적된 양조학을 기반으로 현대화된 양조 설비와 방식을 도입, 지금의 영동와인을 전국에 알리는 수준에 올랐다.

김 대표는 "최근 와인 소비 트랜드는 일반 식품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청결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의 니즈를 맞춰 영동와인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최상급의 포도를 선별하고, 양조하는 과정에서 산화방지제와 보존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건강한 내츄럴와인을 지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출이 늘고 컨츄리와인을 즐기는 소비자가 많아질수록 책임감도 덩달아 커진다"면서 "영동와인이라는 브랜드를 걸고 만드는 이상 내 제품이 영동군의 얼굴이고, 영동와인의 얼굴, 더 나아가 한국와인의 얼굴이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한결같은 와인을 만들자’는 목표로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컨츄리와인은 올해 봄에 새로 확장된 농가형 와이너리 체험장으로 새롭게 개장해 방문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영동=이진규 기자 kong2902@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