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가지 열대식물이 한 자리에 '레인보우식물원'
달도 머물다 가는 아름다운 풍경이 한 눈에 '월류봉'
와인의 A부터 Z까지 '영동와인터널'과 '와인코리아'
쫄깃 탱글한 표고버섯의 무한한 변신 '표고버섯 한상'
배워보고 뜯어보고 쳐보는 국악의 재미 '국악체험촌'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보고 듣고 배우고’ 여행의 깊이가 남다른 곳이 있다.

그곳은 국악과 과일의 고장으로 정평이 난 충북 영동이다.

영동은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명인 난계 박연 선생님의 탄생지로 국악의 고장이라 널리 알려져 있다.

사과, 배, 감, 복숭아 등 영동 대표 과일 속 단연 최고인 ‘포도’를 빼놓을 수 없다.

곳곳엔 포도를 이용한 와인터널, 족욕, 시음까지 다양하게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레인보우 식물원과 월류봉에서는 신비로운 자연은 덤.

술과 음악이 주는 행복으로 가득 찬 영동에 같이가U팀이 다녀왔다.

213여 종류의 열대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 레인보우식물원의 모습. 사진=윤지수 기자
213여 종류의 열대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 레인보우식물원의 모습. 사진=윤지수 기자

◆영동에 이런 곳이? ‘레인보우식물원’과 ‘월류봉’

지난해 문을 연 ‘레인보우식물원’이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과일나라테마공원내 위치한 레인보우식물원은 아열대식물 213종류가 식재돼있어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나들이를 즐길 수 있어 아이는 물론 어른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이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윤지수 기자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이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윤지수 기자

4개의 테마 중 ⟁비밀의 통로는 아치터널을 지나면 야자 사이사이 싱그럽고 화려한 포토존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열대과일원에는 평소에는 볼 수 없는 105종의 열대과일이 있으며 우리가 알던 파인애플보다 작고 귀여운 미니파인애플원은 관람객의 눈과 코를 사로잡는다.

⟁물의 정원은 줄기 밑동에 물을 저장해 술병처럼 부푼 모양을 한 ‘덕구리난’ 등 신기한 나무들과 수중식물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울창한 열대우림이 떠오르는 ⟁빅트리원에서는 여러모양으로 조형이 가능한 벤자민고무나무, 플랜테리어 인기순위 극락조화, 대표야자 워싱턴야자 등 83종의 나무가 있다.

한천팔경 중 으뜸으로 꼽히는 충북 영동 월류봉의 모습. 사진=윤지수 기자
한천팔경 중 으뜸으로 꼽히는 충북 영동 월류봉의 모습. 사진=윤지수 기자

영동 시내를 조금만 벗어나면 살아있는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 ‘월류봉’이 있다.

황간면 원촌리에 있는 월류봉은 400.7m 높이로, 이름은 달이 능선을 따라 물 흐르듯 기운다는 모습에서 유래됐다.

월류봉 일대의 절경을 일컫는 한천팔경 중 으뜸으로 꼽히고 있다.

또 초강천 물줄기가 휘감아 도는 모습과 봉우리, 그 아래 정자의 조화는 운치를 더하고 있다.

실제 우암 송시열이 한때 이곳에 머물며 작은 정사를 짓고 학문을 연구했는데 월류봉 아래에는 우암을 기리기 위한 한천정사와 유허비가 있다.

주변에는 여울소리길, 산새소리길, 풍경소리길 총 3가지의 둘레길 코스가 마련돼 있어 월류봉의 멋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다.

◆영동와인의 비밀은? 와인터널과 와인코리아

국내 최대 포도 주산지답게 달콤한 영동 포도가 이제는 와인으로까지 주목받고 있다.

‘영동와인터널’은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와인뮤지엄이다.

와인병 모양의 조형물이 반기는 와인터널은 14개 부스로, 고대 와인 역사부터 80여 가지의 다양한 종류의 영동와인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와인뮤지엄인 영동와인터널. 사진=윤지수 기자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와인뮤지엄인 영동와인터널. 사진=윤지수 기자

특히 아이들을 위해 공을 튀기며 포도를 지키는 게임과 바이크 체험이 더해져 안성맞춤이다.

또 길목에는 트릭아트, 스테인드글라스를 비롯한 와인포토존, 거울의 방 등 볼거리가 다양한 게 특징이다.

영동 와인은 넘치는 포도 수확량과 불안정한 가격을 고려해 오래전부터 보관에 유리한 와인개발에 공을 들였다.

와인코리아에는 수백여가지의 와인은 물론 와인족욕체험도 할 수 있다. 사진=윤지수 기자
와인코리아에는 수백여가지의 와인은 물론 와인족욕체험도 할 수 있다. 사진=윤지수 기자

2021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영동 와인이 최우수상, 우수상을 거머쥐면서 영동 와인의 경쟁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영동와인을 좀 더 깊이 알아가고 생생하게 체험하고 싶다면 ‘와인코리아’로 향해보자.

와인코리아는 폐교된 건물을 매입해 1955년에 문을 연 와이너리로 캠밸얼리를 활용한 레드 와인, 머스캣 포도를 이용한 화이트 와인 등 정통 와인을 제조하고 있다.

현재 와인제조공장과 본인이 가지고 있는 와인을 보관하는 개인와인셀러를 운영하고 있다.

영동 곳곳에는 일제강점기 탄약저장고 용도로 사용한 토굴이 남아있는데 현재는 포도주, 간장, 새우젓 등 저장고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 토굴 역시 와인 오크통 300여 개가 보관 중으로 와인의 맛을 깊게 만들어주고 있다.

특히 천장에는 캠벨, 소비뇽블랑 등 다양한 품종의 포도나무가 자라고 있어 포도나무 그늘에서 느껴보는 와인족욕은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와인코리아에는 수백여가지의 와인은 물론 와인족욕체험도 할 수 있다. 사진=윤지수 기자
와인코리아에는 수백여가지의 와인은 물론 와인족욕체험도 할 수 있다. 사진=윤지수 기자

뜨거운 물과 레드와인이 더해진 와인족욕은 혈액순환과 피부미용에 탁월하다.

수백여개의 세계와인은 물론 와인을 끓여 마시는 뱅쇼체험은 덤.

뱅쇼는 뜨거운 물에 레드와인을 붓고 사과, 오렌지, 자몽 등 과일과 설탕을 넣어 10~15분 정도 끓이면 완성이다.

따뜻한 차 종류로 우리나라의 쌍화탕과 비슷해 외국에선 감기약 대용으로 마셨다.

먹다 남은 와인 활용법에 제격인 뱅쇼로 꽃샘추위를 이겨내 보는 것은 어떨까.

표고국밥, 표고비빔밥, 표고탕수육 등 표고버섯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사진=윤지수 기자
표고국밥, 표고비빔밥, 표고탕수육 등 표고버섯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사진=윤지수 기자

◆영동의 또 다른 맛과 멋은? ‘표고요리’와 ‘국악체험’

기온 차가 큰 영동에서 자란 표고버섯은 두껍고 쫄깃한 육질과 깊은 향이 특징이다.

영동중앙시장 안에 있는 ‘토닥토닥’ 식당은 군 지원사업 목적으로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메뉴는 표고국밥과 표고덮밥, 표고비빔밥, 표고탕수육 등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표고한상을 맛볼 수 있다.

대표메뉴는 소고기와 표고가 들어간 칼칼한 표고국밥으로 수저로 뜰 때마다 표고버섯이 푸짐하게 올라온다.

표고탕수육은 고기 대신 표고버섯을 튀긴 것으로 아래 깔린 바삭한 누룽지가 씹는 맛의 재미를 더해준다.

우리나라 3대 악성이자 조선시대 대표 음악가 '난계 박연'의 탄생지 영동은 국악의 고장이다.

난계 박연은 작곡, 연주 외에도 악기 제작, 음악 이론의 연구, 궁정음악 정립 등 음악 전 분야에 걸쳐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영동국악체험촌에서 국악체험은 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천고북을 만날 수 있다.사진=윤지수 기자
영동국악체험촌에서 국악체험은 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천고북을 만날 수 있다.사진=윤지수 기자

‘영동국악체험촌’은 누구나 국악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으로 가야금, 장구를 배워볼 수 있다.

가야금은 오른쪽 두 번째 손가락으로 줄을 뜯는 방법과 포물선을 그리며 손가락으로 한줄 한줄 튕기는 등 주법이 다양하다.

높낮이에 따라 묵직하고 맑은 소리를 내는 가야금은 3줄이면 초보자들도 쉽게 연주가 가능하다.

궁굴채, 열채로 경쾌한 소리를 내는 장구는 감상할 때보다 직접 치면 더 재밌다.

국악기체험촌 바로 뒤에는 ‘천고’라는 거대한 북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천고는 하늘의 북으로 지상 어디에도 없는 세계 최고로 북 길이는 6m, 무게는 7t에 달한다.

이석제 장인이 14개월간 열정으로 빚어낸 천고는 두드리면 그 소리가 하늘에 닿아 소원이 이뤄진다는 의미가 있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각자의 소망을 거대한 북에 담아 날려보내는 것은 어떨까.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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