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설계] 김태흠 충남도지사
취임 6개월 도정 4년 준비 마쳐
역동적, 당당한 도정으로 쇄신
미래 먹거리 마련 ‘도지사 책무’
농촌 구조 개선 등에 특히 관심
올 충남 발전 이끌 인프라 구축
공공기관 이전으로 내포 완성
3선 국회의원 지나 도지사 4년
"도민과 함께 충남 역사 쓰겠다"

▲ 김태흠 충남도지사. 충남도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3선 국회의원이었던 김태흠. 그가 지난해 치러진 6·1 지방선거를 통해 민선 8기 충남도정을 이끄는 충남도지사로 변신했다. 그리고 지난해 7월 취임 후 6개월이 지났다. 김 지사는 충청투데이 2023년 신년인터뷰에서 지난 6개월을 ‘(일하기 위한)준비 단계’였다고 말했다. 그에게 맡겨진 도정 4년의 그림을 그리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조직을 정비하는 기간이었다고 했다. 김 지사는 "준비단계는 끝났다"며 "올해부터 결과물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담=이선우 충남본부장

-취임 6개월이 지났다. 도정 진단은 끝났나.

"진단 기간이기도 했지만, 도정 4년을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 지난 6개월 동안 충남을 밋밋한 도정에서, 역동적이고 당당한 도정으로 쇄신하기 위한 준비 단계였다. 먼저 제게 주어진 과제, 특히 도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준비에 초점을 맞췄다. 예를 든다면 충남의 100년을 책임질 미래 먹거리의 기반을 다지는 것이다. 농어업은 복지가 아닌 산업이라는 관점에서 돈이 되는 유망 산업으로 육성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현대건설과 업무협약을 맺어 서산 간척지 330ha에 청년농업인 영농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경제·산업 분야에서는 지난해 10월 탄소중립 경제 특별도를 전국 최초로 선포하며, 기후위기에 대응해 전통 제조업에서 첨단 제조업과 수소산업 도시로 산업 구조를 변화하는 초석을 다졌다. 또 아산만권을 초광역 4차 산업경제망 ‘베이밸리 메가시티’로 개발하기 위해 경기도와 협약을 맺으며 행정 경계의 한계를 극복하기도 했다. 민간기업과 수조원 규모의 원산도-안면도 개발 협약도 체결해 충남 서해안을 국제해양레저관광벨트로 구축하는 기반도 마련했다. 그리고 도정은 결국 공무원이 일하는 것이다. 공무원들이 일할 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힘썼다."

-충남이 지닌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우선 천안과 서부권 등의 지역 불균형이 심각하다. 지역 불균형은 결국 충남 전체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충남 전체의 미래 먹거리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100년을 내다보는 충남 미래 청사진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 또 문화와 예술 등 삶의 질적 차원에서 충남이 다소 부족하다. 이를 어떻게 향상시킬 것이냐의 문제를 고민하는 것이 도지사의 역할이다. 또 충남의 농어업 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도 저의 최대 관심사다. 밑그림을 실행하기 위한 로드맵을 설정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도정 4년을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임기 4년 중에 이뤄낼 것, 시간이 필요지만 첫 단추부터 끼워야 할 것 등을 정리해서 추진하겠다."

-올해 도정 목표는.

"충남 발전을 이끌 수 있는 SOC, 산업, 문화, 관광 등 전체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매진하려 한다. 기둥을 세우고 줄기가 이뤄져야 잎이 트고 꽃이 피는 것 아니겠는가. 대정부 건의와 지역 정치권 공론화 등으로 수도권 공공기관의 내포 혁신도시 이전을 촉구하고, 홍예공원을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세계적인 공원으로 만드는 세부사업계획을 마련할 것이다. 또 안면도 관광 개발이나 육군사관학교 이전, 가칭 ‘석탄발전폐지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을 추진 등의 현안도 구체적인 진전을 보이도록 하겠다. 제가 직접 뛰겠지만, 공무원들도 피곤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취임 후 첫 결재가 ‘베이밸리 메가시티’였다. 추진 상황은.

"그동안 충남, 나아가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을 선도할 대규모 프로젝트로 베이밸리를 수차례 강조해왔다. 인적·물적 인프라가 풍부한 아산만에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세우는 것이다. 지난해 9월 경기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그해 11월 양 도의 관련 부서 과장급으로 구성한 실무협의회를 발족했다. 대기업 임원 출신 등을 위촉한 민관합동추진단도 운영되고 있다. 이같은 기틀을 바탕으로 올해는 베이밸리 추진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 경기도와 공동으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해 세부 추진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연접해역 해양쓰레기 공동 수거 같이 당장 추진 가능한 사업은 실행하고, △아산만 순환철도 건설 △당진·평택항 개발 △수소 산업 △골드코스트 등 국가계획 반영이 필요한 사업에 대해서는 대정부 공동 건의 등에 적극 협력하겠다. 민·관의 유기적인 협력과 행정구역 간 경계 탈피를 통해 지자체 간 상생의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

-국회의원 당시에는 강단 있는 정치적 발언으로 이슈를 몰고 다녔지만 도지사 취임 이후로는 정치 관련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물론 도지사는 행정을 하지만 정치인의 한 사람이기도 하다. 어떤 사안이 되면, 또는 어느 때가 되면 제 소신과 철학에 입각해서 발언을 할 때가 있지 않을까 싶다. 다만 일은 우선순위가 있다고 본다. 지금은 도정에만 전념하겠다는 생각이다."

-의원과 도지사 생활을 비교하면 어떠한가.

"서로 다른 매력이 있다. 굳이 비교하지만 의원 때 보다는 지금이 스트레스는 덜 하다. 국회의원 시절에는 정치적인 수 싸움도 해야 하고, 내키지 않는 행동도 해야 할 때가 있었다. 반면 도지사는 스스로의 판단과 결정으로 지역 발전의 그림을 그린다. 책임도 응당 지지만 결과물이 나올 때는 보람이 크다. 물론 국회의원 때는 직접 일정을 관리했는데, 도지사는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일정이 많아 육체적으로 바쁘기는 하다."

-끝으로 2023년 계묘년이 밝았다. 도민에 한 말씀 부탁한다.

"힘쎈 충남의 가장 큰 힘은 다름 아닌 도민 여러분이다. 도민과 함께 지혜와 성심을 모아 민선 8기 도정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 지금과 같이 도정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하며, 가정에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정리=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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