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전세값 하락세 심화 속
입주물량도 7588세대 예정

청주시 전경. 청주시 제공.
청주시 전경. 청주시 제공.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올해 청주 지역 아파트 공급과 입주가 각각 2만세대와 7000세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매매가격과 전세값 하락세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공급과 입주 물량이 지역 부동산 시장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일 청주시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공급 예정 물량은 2만 314세대다. 분양은 일반 1만 4833세대·조합 3871세대를 합쳐 1만 8704세대, 임대는 1610세대다.

지난해 애초 1만 9000여세대의 예정 물량 중 8066세대만 공급되면서 1만 1000여세대가 올해로 연기된게 영향을 미쳤다. 또 사직3구역과 사모1구역 재개발사업에서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는 것도 원인이 됐다.

청주 지역 아파트 공급 예정 물량이 2만세대를 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하지만 올해 이 같은 물량이 시장에 모두 풀릴지는 미지수다. 올해 공급 예정 물량 중 분양 예정일이 확정된 것은 △2월 청주테크노폴리스 효성해링턴플레이스 602세대, 청주 복대자이 더 스카이 715세대 △3월 원봉공원 힐데스하임 1211세대, 청주테크노폴리스 지웰푸르지오 1268세대, 청주테크노폴리스 힐데스하임 439세대, 청주 개신동일하이빌 800세대 △4월 오송 제일풍경채 임대아파트 545세대, 12월 상당구 지북지구 A4블럭 LH행복주택 임대 285세대다. 하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실제 분양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도 만만치 않다. 올해 청주 지역 입주물량은 분양 4851세대, 임대 2737세대 등 7588세대다.

지난해 청주 지역 입주물량은 5511세대였다. 올해 7588세대에 이어 내년에는 6591세대가 예정됐다. 2018·2019년 수준은 아니지만 청주 지역 평균 아파트 수요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청주 지역 아파트 입주는 2017년 2237세대를 기록했다가 2018년 1만 3714세대, 2019년 7377세대까지 올랐다. 2018년과 2019년 입주물량이 공급됐던 2016년 10월 청주는 미분양관리지역에 지정됐다. 이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2020년 6월까지 청주는 전국 최장기 미분양관리지역이었다.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올해 사상 최대 공급 물량과 대규모 입주까지 더해지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에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7588세대의 입주가 이뤄지려면 지역 내에서 최소 4000~5000세대의 구축 아파트가 전세 또는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역시 6591세대가 입주 예정이라 입주를 대비한 물량이 올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미 청주 지역에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입주가 상당히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내에서 이 같은 물량을 소화할 할 수요가 있을지가 문제다.

서종원 한국부동산원 청주지사 부장은 "청주 지역은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금리 때문에 수요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공급은 많아 거래가 거의 없다"며 "금리가 안정화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올해 살아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국적으로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고 있고, 금리인상이 멈출 가능성이 보인다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청주 지역 아파트를 외지인이 매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청주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던 2020년에도 방사광가속기 유치 소식과 함께 외지인의 대규모 매입이 이뤄졌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상품성이 앞선 세종시나 대전시의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청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