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결성… 현재 37명
요양시설 등서 봉사활동
노인 겨울나기 온정 보태

▲ 이회용 주무관, 김인순 생활지원과장, 박수연 원장, 윤서영 보건소장(왼쪽부터)이 시설 입구에서 손 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다. 사진=김정기 기자

[충청투데이 김정기 기자] 최저기온 영하 15도, 체감온도 영하 22도.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이달 중순경 증평의 한 노인요양시설에는 인적이 끊겨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그러던 중 매서운 한파를 뚫고 양손에 물건을 가득 든 일행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익숙한 듯 시설 안으로 들어갔다. 시설에서 생활하는 입소자들에게 "잘 지내셨어요?"라며 살갑게 인사도 건넨다. 심지어 어르신과 포옹을 하는 이도 있다. 어색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이들은 공무원 봉사동아리 ‘증평군청 참사랑회’ 회원들이다.

시설을 찾은 참사랑회 일행들은 익숙하게 각자의 일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바깥은 꽤 추워요"라며 어르신 손을 주물러 주고 말 벗이 돼 주는 이, 생활실 한편에 널브러진 옷가지를 정리하는 이, 또 청소기와 걸레를 들고 화장실과 거실 등을 청소하기도 했다. 한참 동안의 봉사를 마친 일행이 슬슬 갈 채비를 하자 어르신이 아쉬워하는 눈치다. 하지만 또 올 거라는 걸 아는 눈치다. 어르신들은 떠나는 회원들을 바라보며 말없이 손 인사를 건넨다. 회원들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듯 연신 뒤를 돌아본다. 이들 봉사단은 너 나 할 거 없이 한 목소리로 외쳤다. "또 올게요", "건강하세요"라고.

‘참사랑’으로 ‘참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참사랑회원들의 온정이 쓸쓸한 어르신의 겨울나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증평군청 참사랑회’는 1998년 각 부서에서 자발적으로 모여서 결성됐다. 현재 회장은 김인순 생활지원과장이다, 총무는 이회용 주무관이다. 회원 수는 37명이다. 이들은 참전유공자 지원, 요양원 봉사, 이웃돕기 성금 전달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해서라면 발 벗고 나섰다. 봉사활동을 시작한지 20년이 훌쩍 지났다. 꾸준히 봉사를 이어가다 보니 상도 많이 탔다. 2019년 CJB청주방송 주최 ‘제3회 충북봉사대상’에서 공직자 부문 대상을 받았다.

김인순 생활지원과장은 "회원들이 휴일에 시간을 쪼개 틈틈이 증평지역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찾아 구석구석을 방문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참사랑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증평=김정기 기자 jay00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