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청주 시내버스 준공영제 해법없나
上. 시 재정부담 폭증
中. 운행질은 상향됐는데
下. 비용 절감 노력 필요사고건수·민원 감소

中. 운행질은 상향됐는데
대인사고 140→99건으로
운전기사 신분 안정 ‘효과’
고령화 따른 사전대비 필요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청주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 후 1년 11개월여가 지난 가운데 사고 건수와 민원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시내버스 운행의 질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신분이 안정되면서 운전기사 고령화에 따른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29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는 준공영제 시행에 따른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무정차, 불친절, 승차거부, 부당요금 징수, 결행·노선 위반, 도중하차, 운행시간 미준수 등 교통법규 위반차량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하고 있다. 또 준공영제 시행에 따라 운전기사의 신분이 안정되면서 과거보다 여유있게 운행하는 것도 운행의 질을 높이고 있다.

실제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 이전과 이후인 2020년, 2021년, 2022년(1~10월)의 교통법규 위반차량 신고 및 조치현황을 보면 △무정차 385건·235건·161건 △결행·노선위반 107건·14건·7건 △승차거부 91건·24건·12건 △불친절 174건·31건·5건 △운행시간미준수 134건·55건·15건 △도중하차 15건·4건·1건으로 나타났다.

사고도 준공영제 시행 이후 줄고 있다. 시내버스로 인한 대인사고는 2020년 201건이었지만 2021년은 168건, 2022년(1~9월)은 134건이다. 대물사고 또한 2020년 140건이었던 반면 2021년은 127건, 2022년(1~9월)은 99건이다.

비록 시내버스 지원금은 늘어나고 있지만 시민의 편리와 안전이 보장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시내버스 준공영제 실시 후 운행의 질 향상은 연구결과로도 확인된다.

최재원 씨가 2012년 부산대학교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 후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운전태도 변화 분석과 교통사고 저감대책’에 따르면 부산 지역 시내버스 운전기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교통사고 감소 영향요인 1순위는 ‘신분적 안정(고용안정)’과 ‘배차시간의 연장’ 순으로 나타났다. 2순위로는 ‘배차시간의 연장’, ‘신분적 안정(고용안정)’과 함께 ‘일일 운행시간의 축소’가 포함됐다. 저자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 후 운전자의 심리적 안정이 사고 감소에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저자는 운전기사의 고령화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 후 운전기사의 복지 및 신분안정 등으로 이직률이 감소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운전기사의 평균연령이 증가해 고령화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시내버스 운전기사 고령화에 따른 교통사고 저감대책으로 운전정밀적성검사를 실시하고 정기적인 시력검사와 함께 안경착용 등 교정작업을 병행하며 배차시간 유지가 쉽고 차량통행량이 적은 시간대에 고령 운전자를 배치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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