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한국타이어 출고 차질
대산공단 파업 장기화 우려 지속
건설업 자재 공급 끊겨 피해 호소
화물연대 - 정부, 28일 첫 교섭 예정

민주노총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가 15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앞에서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민주노총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가 15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앞에서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 및 품목 확대를 요구하는 전국 화물기사 총파업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충남 산업계에서도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일부 철강제조사와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는 제품 입·출고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정유와 화학, 건설현장도 파업이 장기화하지는 않을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27일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화물 총파업이 시작한 지난 24일부터 전사 차원 하루 5만t의 철강재를 출고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역시 대체 운송 차량 활용 없이 생산한 철강재를 공장에 쌓아두고 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도 이번 화물 파업으로 입·출고 물량이 평소의 40% 수준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와 에너지, 화학 기업이 밀집한 대산석유화학단지(대산공단)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피해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산공단 관계자는 "여드레(8일) 동안 이어진 지난 6월 파업 때 유·무형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파업 장기화로 석유화학 운송이 끊기면 다른 공장이 멈추는 연쇄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걱정했다.

레미콘 업계와 건설현장도 파업 장기화를 우려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시멘트가 있어야 레미콘을 생산할 수 있는데 공급이 끊기면서 당장 이번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인 28일부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김배기 대전세종충청레미콘조합 이사장은 "총파업 예고로 회사마다 사일로(창고)에 저장한 시멘트가 400~500t으로 이틀이면 동난다"며 "목~금 생산하고 토~일 쉬었으니 월요일부터는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대한건설협회 충남도·세종시회 관계자는 "28일부터 파업 피해를 집계할 계획이다"며 "시멘트, 모래 등 비축량에 따라 공사가 지연되는 현장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소노조 화물연대가 지난 24일부터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 및 품목 확대’를 촉구하는 무기한 총파업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화물연대는 28일 첫 교섭에 나선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의 과적·과속을 막고자 동일 거리에 동일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2020년 시멘트·컨테이너 품목에 3년 일몰로 시행돼 내년 1월 폐지될 예정이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의 영구화와 모든 품목 확대를 요구하고 있고, 정부는 제도 시행에도 화물차 교통사고가 줄지 않았다며 예정대로 폐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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