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등 7곳서 휘발유 ‘바닥’
지방도 공사현장 등 차질빚어
장기화땐 대중교통도 빨간불

지난 29일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에서 화물연대 충북지부 조합원들이 전날에 이어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안전 운임제 일몰조항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9일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에서 화물연대 충북지부 조합원들이 전날에 이어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안전 운임제 일몰조항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 시 대중교통 운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충북에서는 휘발유 등이 모두 소진된 주유소가 발생하는 등 예사롭지 않은 장면이 이어지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시멘트, 레미콘 등 수급중단에 따른 지방도 공사현장 2개소에도 차질이 예상되며 하천 공사현장 5개소 역시 조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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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화물연대 파업 12일째를 맞은 가운데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기준 7곳 주유소의 휘발유가 모두 소진됐다. 지난 1일까지 도내 719곳 주유소가 모두 정상 운영됐으나 파업이 열흘을 넘기면서 주유소 재고량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일단 재고소진 주유소는 일반대리점 또는 계약된 정유회사의 저유소나 대한송유관공사 대전지사, 충청지사(천안) 저유소에서 휘발유 등을 긴급 수혈하고 있다.

도내에는 일반대리점(주유 도매업) 9곳, 용제대리점 25곳(석유판매업)이 운영 중이다. 11월 말 기준 일반대리점 및 주유소는 1~2주 분의 재고량을 확보했으나 문제는 화물연대 파업의 장기화다. 충북도 셈법을 적용하면 오는 7일에서 15일 전후로 주유소 자체 재고량이 완전히 바닥난다. 이런 맥락에서 경유버스나 LPG택시 등 대중교통 운행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방도 공사현장과 관련해선 총 18개소 가운데 2개소는 공사를 정지할 예정이다. 제천의 연금~금성(12월 7일), 황석~월굴(12월 12일)이 대상이다. 대체공종이 없어 부득이 공사정지를 검토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하천공사 공사현장은 23개의 현장 중 5개소가 조치 대상이다. 응천 감곡은 공사 일시정지에 처했고 △한계천 한계지구 △가경천 가경지구 △석남천 석남지구 △송강천 등은 대체공종, 차수간 조정, 공기연장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동우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장은 "심각하다. 연말 공사현장의 예정 공정에 차질이 발생하는 등 타격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멘트 출하량은 주말(3~4일 합한 값) 동안 평시(6만 5000t 출하)의 84.8% 수준을 회복했다. 11월 26일~12월 4일 기간의 출하량은 △11월 26일 7350t △27일 7200t △28일 1만 3600t △29일 1만 2340t △30일 2만 4150 △12월 1일 3만 5910t △2일 3만 9760t △3일 3만 7370t △4일 1만 7760t 등 평시 회복세다. 앞서 정부의 지난달 29일 업무개시명령 효과로 풀이된다.

박중근 충북도 재난안전실장은 "충북에는 성신양회 등 4개사의 대형 시멘트 회사가 소재하는 등 피해가 우려되는 일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총연맹은 6일 전국 동시다발 집회를 계획했고 민주노총 충북지부도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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