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 1997년 창단·2001년 FA컵 우승 쾌거·축구특별시 불리우기도
[충남아산FC] 경찰축구단 모태·2019년 시민구단 재창단·2021시즌 승점 41점… 8위
[충북청주FC] 3차례 시도 끝 창단 확정·청주시티FC·청주FC 통합·심의결과 나오면 선수 모집
[천안시축구단] 2008년 창단·전국체육대회 2번 우승·감독 김태영… 전력강화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2023년 충청권 축구 전쟁이 시작된다. 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1으로 승격하지 못 한다는 전제다. 대전하나시티즌과 팬들에게는 안타까운 그림이지만 대전, 충북 청주, 충남 천안·아산을 연고로 한 충청권 4개의 K리그2 팀들의 지역 라이벌전이 시작되면 지역민들에게는 흥미로운 볼거리가 선사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청권 프로축구의 터줏대감은 대전하나시티즌이다. 과거 ‘축구특별시’로 불렸던 대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2019년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충남 아산FC는 지난해 여러 논란을 거쳤지만 임원 교체로 분위기를 쇄신하며 도약을 준비 중이다. 대전과 아산에 이어 청주와 천안이 축구 전쟁에 참전한다. 프로축구단 창단 지원예산이 충북도의회와 청주시의회를 통과하면서 충북·청주를 연고로 한 프로축구팀이 창단을 준비 중이다. 현재 충북도·청주시와 연고지 협약을 앞두고 있다. 청주시의회 통과 여부가 관건이다.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NFC)를 유치하면서 프로팀 창단을 공헌한 천안도 내년 K리그2 참가가 예정됐다. 올해 안병모 전 부산프로축구단장을 초대 단장으로 선임하며 프로축구단 창단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충청 더비를 펼치며 충청인들을 웃고 울릴 4팀을 소개한다.

◆대전하나시티즌

대전시는 2002월드컵을 유치하기 위해 동아건설, 계룡건설, 충청은행 등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997년 대전시티즌을 창단했다. IMF이후 컨소시엄을 구성한 여러 기업들이 도산하면서 재정이 넉넉하지 못했다. 하지만 2001년 FA컵에서 우승하고 2003년 원년 멤버 김은중과 이관우 등의 활약에 힘입어 홈승률 77.3%, 평균관중 1만 9000명, 주중 최다관중 4만 3700명을 기록하며 대전이 ‘축구특별시’로 불리게 했다. 2006년 시민주 공모를 통해 완전한 시민구단으로 전환했다. 2020년 대전시티즌 법인이 해산하고 하나금융그룹이 팀을 하며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재탄생했다. 지난해 강원과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패하며 올해도 K리그2에 참여하고 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이 홈구장이다.

◆충남아산FC

2017년부터 아산을 연고로 한 경찰 축구단이 모태다. 2018년 의경제도가 폐지되면서 위기가 다가왔다. 2019년에는 의무경찰 선수와 일반 선수가 혼합돼 경기를 치렀지만 8월에는 모든 의경 선수가 전역하며 미래가 불확실했다. 2019년 11월 충남도의회에서 ‘아산시민프로축구단 창단 관련 운영지원 협약체결 동의안’이 통과되면서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했다. 충남도와 아산시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간 각각 도비와 시비 20억원씩을 지원키로 했다. K리그2 2020시즌에는 5승, 7무, 15패 승점 22점으로 10위, 2021시즌에는 11승 8무 17패 승점 41점으로 8위를 기록했다. 이순신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충북청주FC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3차례의 시도 끝에 충북과 청주를 연고로 한 프로축구팀 창단이 확정됐다. 역사가 조금 복잡하다. 2019년 청주시티FC와 청주FC가 통합하며 한 팀이 됐다. 역사로는 솔베이지축구단, 청주직지FC를 거쳐 2015년 이름을 바꾼 청주FC가 앞서지만, 통합 후 팀운영은 청주시티FC가 사실상 전담하고 있다. 청주시티FC는 천안FC를 인수해 창단했기 때문에 향후 충청권더비에서 스토리텔링을 위한 좋은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충북도와 청주시가 창단지원금 20억원을 지원키로 했고 예산안이 도의회와 시의회를 통과했다. 충북도·청주시의 연고지 확정 동의안이 청주시의회의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심의 결과가 나온 후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창단이 확정되면 사무국을 구성하고 K리그2 참가를 위한 선수를 모집할 예정이다. 청주종합운동장이 홈구장이다.

◆천안시축구단

2008년 천안시축구단으로 창단했다. 2010년과 2016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했고, 2013년과 2017년 내셔널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했다. 천안시는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NFC)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프로축구팀 창단을 공언했다. NFC가 천안의 품에 안기면서 프로축구팀 창단은 급물살을 타게됐다. 2023년 K리그2 참가를 일찌감치 확정한 천안시축구단은 2002월드컵의 주역 김태영 감독을 선임하고 전력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K리그3에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홈구장은 천안종합운동장이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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