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토지거래 대전 1년간 최대 月7000건, 세종 작년 5월부터 3만건
아파트 대전 지난해 6월 5036건→올해 5월 1761건, 세종도 ‘급감’
동구·중구 토지거래 급증, 땅값 폭증으로 이어져… 아파트값 상승 유발

대전세종 순수토지거래량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대전세종 순수토지거래량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아파트 시장으로 몰리던 시중자금이 땅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출 규제나 세금 강화 등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진입장벽이 높아진 아파트 시장 대신 상대적으로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토지시장으로 그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의 대전지역 순수토지거래 통계를 보면, 지난 5월 필지 수 기준 토지거래량은 3497필지다. 지난 1년 간 월별로 살펴보면 적게는 3000건에서 많게는 7000건까지, 활발한 거래량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세종에서 이뤄진 매매거래는 3만여건을 넘어섰다. 순수토지거래란 아파트 등 건축물에 딸린 토지 거래를 제외한 토지 거래를 뜻한다.

반면 아파트 거래는 줄었다. 대전지역의 경우 지난해 6월 5036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5월 1761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세종지역의 아파트 거래량 감소세는 더욱 뚜렷하다. 지난해 8월 2110건에서 지난 5월 369건으로 급감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아파트 매매거래는 줄고 순수 토지 매매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이유로, 아파트 값 급증 및 대출규제를 지목했다.

단기간 내 치솟은 아파트 가격에 매수세가 적다 보니 시세차익을 거두기 힘들어진데 따른 것으로, 별다른 규제가 없는 토지로 투자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세종시 보람동 공인중개사사무소 A대표는 “최근 아파트 거래가 뚝 끊겼다. 행복도시 주변지역 토지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면서 “토지거래 건수 증가세는 꽤 오래전부터 나타났다. 아파트 값이 오르고 진입장벽이 어려워지면서 토지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대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재개발 지역으로 묶여있는 동구와 중구 일부지역의 토지거래가 지난 1년 새 급증하면서, 이 지역 땅 값이 무서운 기세로 치솟고 있다.

대전 유성 공인중개사사무소 B대표는 “토지거래 시 대출규제가 없다. 땅 값의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대부분 아파트 시장을 주시하고 있지만 다음 순번은 토지”라면서 “서구나 유성구는 물론이고 동구, 중구등 원도심 토지까지 재개발 이슈를 품고 거래가 활발하다. 원도심 일부지역 땅 값은 최근 1년 사이 50% 이상 올랐다. 향후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시중자금이 땅으로 몰리는 분위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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