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수변공간에 부지 조성해
‘주거-상업공간 혼재’ 갈등 차단
평상시 벼룩시장·공연 등 예정
소셜믹스로 임대료 상승 막아
유성천 공원 연계 공적 시설도
역사관 조성… 시장 역사성 보존

[유성5일장 품은 장대B구역, 보존 아닌 보전을 그리다]
<1> 장대B구역의 어제와 오늘
<2> 시민·상인들도 '염원'
<3> 민·관 협력이 선결과제
<4> 전국최초 장옥 품은 재개발 미래상은?

▲ 유성시장과 5일장 조감도. 장대B구역 재개발조합 제공
▲ 유성시장과 5일장 조감도. 장대B구역 재개발조합 제공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 유성 장대B구역 재개발조합이 수변공간을 활용한 유성5일장 보전을 청사진으로 제시하면서 일대의 미래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변화 없이 100년 명맥만 이어온 유성5일장을 재개발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복안이다.

15일 장대B구역 재개발조합(조합장 임은수)에 따르면 현재 유성시장 내 5일장으로 이용되는 면적은 약 3700평이다.

2009년 촉진계획상 유성5일장과 상인을 위해 마련된 장옥 부지는 3200㎡, 약 970평으로 현 5일장 활용부지의 4분의 1 수준이다.

조합은 촉진계획변경을 통해 5000평의 활용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확보된 유성5일장 부지는 유성천 수변공간에 조성될 계획이다.

주거와 상업공간이 혼재돼 발생하는 갈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함이다.

조합은 유성5일장을 파켓(Park+Market)식으로 만들 예정이다.

공원과 마켓을 합친 개념으로 평상시에는 프리마켓 벼룩시장, 각종 이벤트, 문화공연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시민들을 맞이한다.

5일장이 열리는 날에는 도로를 차단해 5일장을 위한 충분한 공간과 시민들의 안전한 동선을 확보한다. 유성5일장은 수직적 분리된 공간계획으로 독립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공원의 바닥은 들어 올리고 도로의 레벨을 약간 낮춰 이 사이 공간을 주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원 하부에 공영주차장은 420면으로 계획됐다.

이처럼 공원과 주차장, 5일장 공간이 수직적으로 완전히 분리되면서 보행 동선이 단절되지 않고 5일장의 충분한 공간이 확보돼 각각의 독립된 영역성을 갖게 된다.

새로운 장옥의 모델도 제시한다.

분양상가와 임대상가의 구분 없이 소셜 믹스 개념을 도입, 혼합 배치시켜 분양 상가의 지나친 임대료 상승을 막겠다는 취지다.

유성천 공원과 연계한 공적 시설도 조성될 예정이다.

유성천변을 따라 커뮤니티 및 휴게공간, 야외 수변 족욕탕 등을 조성해 자연스러운 볼거리와 놀거리 공간을 갖춰 관광명소화 시키겠다는 것이다.

유성시장의 역사성도 이어간다.

100년 전통과 을미의병의 효시, 3·1운동의 장이었던 유성시장의 역사적 의미를 농축한 유성시장 역사관도 유성천 공원에 조성할 계획이다.

재개발을 통해 유성5일장의 불편함을 보완하고 대전 대표 랜드마크로 탈바꿈시켜 세계적 관광명소로 조성하겠다는 것이 조합의 포부이자 개발의 첫 번째 목적이다.

임은수 조합장은 "장옥을 포함한 재개발은 전국 최초 사례다. 과거 다른 시·도에서 몇 번의 시도는 있었지만 워낙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보니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그만큼 어려운 시도다. 장옥을 품은 재개발의 표본이 되도록 조합원들과 협력사, 관과 함께 머리를 맞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끝>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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