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시장 시작… 점포 560개 형성
공공편의시설 부족 등 문제점多
재개발 추진… 조합측 “시장 보전”
밑그림 마쳐… 촉진계획변경 추진

[유성5일장 품은 장대B구역, 보존 아닌 보전을 그리다]
<1> 장대B구역의 어제와 오늘
<2> 시민·상인들도 '염원'
<3> 민·관 협력이 선결과제
<4> 전국최초 장옥 품은 재개발 미래상은?

▲ 2016년 4월 15일 본보가 보도한 유성5일장 르포기사. 시설 노후화로 인해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대형 화재에 취약한 점등을 짚어 현대화가 시급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 2016년 4월 15일 본보가 보도한 유성5일장 르포기사. 시설 노후화로 인해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대형 화재에 취약한 점등을 짚어 현대화가 시급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 유성구 장대동 일대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그 중심에는 장대B구역 재개발 사업이 있다. 이곳은 과거 100년 전부터 이어온 유성 5일장 운영으로 주변 개발이 제한돼 지역 슬럼화 및 노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유성 5일장 역시 화장실,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노점 밀집도가 높아 안전에 취약하다. 이 때문에 장대B구역 재개발 조합은 유성5일장 활성화란 숙제를 안고 지난해 설립됐다. 조합은 과거 100년 전통의 5일장을 보전하고 미래 100년 계획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사업 계획을 마련중에 있다. 본보는 지면을 통해 장대B구역의 과거와 현재를 톺아 보고 진행상황, 선결과제, 미래상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대전 유성구 장대동은 마당 장(場), 집터 대(垈)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1916년부터 전통 5일장이 열리는 중부권 최대 100년 전통시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장대B구역 남측 하천 둑길에서 우(牛)시장으로 시작된 5일장은 현재 장대B구역 도로 및 공터까지 확산돼 약 560개의 점포를 형성했다.

매달 끝자리 4일과 9일에는 충청권 일대에서 수확된 각종 농수산물이 이곳에 모여 상인과 소비자 간 손바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주차장, 화장실 등 공공편의시설이 부족하고 안전에 취약하다 보니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먼저 공영 주차 공간 부족으로 교통 체증 및 불법 주차 문제가 반복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5일장이 열리면 매대나 노점들이 들어서면서 골목 폭도 2m로 좁아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워 안전에도 취약한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일대 주민들도 지역 노후화로 인한 피로감이 깊다.

1974년부터 합벽(연벽)개발이 허용돼 집이 수십 채씩 붙어 지어졌기 때문에 단독 개발이 어렵다.

또 장날이면 교통대란으로 거주민들의 차량 이동이 어렵고 아동 통학로, 보행자 도로에 불법주차가 만연하면서 통행권 위협을 받고 있다.

대전시와 유성구에서는 이 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2007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 2009년 촉진계획을 고시했다.

재개발 사업을 통해 조합원의 이익을 추구함과 동시에 도시환경정비란 공적이익을 책임지게 한 것이다.

그러나 국제금융위기와 국내 부동산 시장 불안 등으로 추진동력이 담보되지 못하면서 재개발 사업은 수면 아래서 잠들어 있었다.

그러던 중 2019년에 이르러서야 사업 추진에 불씨가 시작됐고 주민 동의 77%를 넘겨 장대B구역 재개발 조합이 설립됐다.

사업 인·허가권을 쥔 유성구는 조합설립 인가 조건으로 유성시장 보존과 유성5일장 활성화방안을 사업계획에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조합 설립 당시, 재개발 사업으로 인한 유성5일장 공동체 붕괴를 우려한 반대의 목소리도 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조합 측은 유성시장을 ‘보존’이 아닌 ‘보전’을 핵심 기치로 내걸면서 사업 추진에 발을 뗐다.

대의명분 실현을 위해 설계업체와 시공사 선정 공모에서도 유성5일장 활성화 방안을 담은 사업 제안을 조건으로 걸기도 했다.

조합설립 이후 6개월만에 사업대행자로 한국토지신탁·무궁화신탁을, 시공사로 GS건설을 선정했다.

국내 굴지의 신탁사와 시공사들이 참여하게 되면서 사업 추진에 기대감도 한껏 높아진 상황이다.

현재 유성5일장과 유성시장을 보전하는 방향으로 밑그림이 그려진 상태로 사업계획이 수립 중이며 조합설립인가 조건을 반영한 촉진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다.

임은수 장대B구역 조합장은 "100년 동안 지역 주민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같이한 유성5일장이 지금 상태로 계속된다면 결국 도태돼 역사의 흐름에 사라질 것"이라며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적 사명을 수행해 쾌적한 주거와 유성시장, 5일장이 어우러지는 전국 최고의 관광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장대동 100년 계획을 세워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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