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상당
정치 1번지 정권심판 진원지
▨ 청주흥덕
민주당 공천 변수 둘러싸여
▨ 청주서원
오제세 vs 최현호 마이웨이
▨ 청주청원
다자구도속 야권 출마자 즐비

<기획> 총선 D-6개월
上 충북 3대 관전포인트
中 표심 ‘바로미터’ 충북
下-1 선거구별 특징 및 후보군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 도내 총 8곳의 총선판이 막전막후에서 '예열(豫熱)'되고 있다. 여야 주자들은 저마다의 승부수를 준비하며 사실상 21대 총선모드에 돌입한 상태다.

정치1번지 청주 상당은 '문재인정권 심판론'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선거구다. 5선 도전에 나선 정우택 의원은 지난달 25일 한국당 충북도당위원장 취임식에서 첫 일성으로 "총선에서 승리해 현 정권이 망쳐버린 경제살리기에 올인하겠다"면서 '제1야당의 강력한 투쟁'을 방향성으로 제시했다. 특히 정 의원은 취임식과 병행해 '헌정유린 문재인 정권 및 위선자 조국 규탄대회'를 주도해 총선판에서 심판론을 전개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 의원에 맞서 윤갑근 변호사도 한국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윤 변호사는 검사로 재직하면서 황교안 대표와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 선상의 진보진영은 단일화 여부가 관전포인트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간 과연 '맞손'을 잡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양당 모두 당의 철학, 가치관 등을 언급하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민주당 주자로는 장선배 충북도의장,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가 각종 행사장에서 눈도장을 찍으며 발품을 팔고 있다. 장 의장의 거취와 관련해선 선거법 개정을 통해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도입될 경우 비례로 선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과 이현웅 한국문화정보원장의 이름도 회자된다. 이 원장은 6월 충북장애인축구협회장에 취임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김종대 의원(비례)이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하고 청주를 거점으로 한 항공정비산업(MRO) 단지 조성을 거듭 주장하며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청주 흥덕은 변수 발생 여부를 눈여겨 봐야 하는 대표적인 선거구다. 베스트셀러 '접시꽃당신'을 지은 도종환 민주당 의원을 두고 이른바 '험지차출설'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성을 갖춘 도 의원이 상당이나 세종시 등 대형 선거구로 유턴해 당에 기여해야 한다는 게 설의 핵심이다. 그러나 도 의원은 4월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흥덕에 출마하는 게 당연하다"는 의사를 밝힌 이후 흥덕사수 입장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도 의원이 험지로 차출될 경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최측근인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공천장에 손쉽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에서는 김양희 당협위원장이 충북 첫 여성 국회의원을 꿈꾸고 있고, 김정복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3선)은 '토박이론'을 앞세워 표심에 다가가고 있다. '젊은보수'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의 재도전 여부도 주목된다. 신 교수가 최근 한 시사프로에서 하차한 이후 한국당 복당 문제와 선거구 선택 등을 놓고 '장고(長考)모드'에 착수했다는 전언이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손학규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임헌경 지역위원장의 공천이 유력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임 위원장은 중앙당 사무부총장과 두차례에 걸쳐 도의원 등을 지냈다.

일각에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흥덕에서 17~19대까지 내리 3선을 기록한 점 등을 들어 1석 이상의 의미가 내재된 선거구로 평가한다. 즉 문재인정권과 흥덕이 '뗄레야 뗄 수 없는' 특수한 관계에 놓였다는 것이다.

청주 서원 선거구는 민주당 오제세 의원이 5선 출마 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천룰(현역의원 경선) 대로 '표대결'을 통해 공천장을 가릴 경우 필승이라는 자체 판단을 내놓는다. 오 의원 측의 한 관계자는 "공천을 우려하는 일부의 시각도 있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고 총선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광희 전 도의원은 사실상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전 도의원은 서원구를 교육콘텐츠 산업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몰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행열 한국감정사평가협회 상근 부회장과 박영호 서울시의회의장 정책보좌관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으나, 지역구 활동은 미미한 상황이다. 오 의원을 두고 당내 평가가 우호적이지 않다는 소문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경쟁력 있는 공천 대항마가 없지 않느냐는 시각도 있다.

한국당에서는 최현호 당협위원장이 내리 7번째 출마를 준비 중이다. 최 위원장 측은 공천장을 획득하면 당선권에 무난히 진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20대 총선 당시 최 위원장이 초박빙의 승부 끝에 불과 득표율 1.29% 격차로 분패한 점과 동정표가 쏠린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섞여있는 셈법이다.

청주 청원 선거구는 일단 '다자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타천(他薦)이 아니라 출마의지가 분명한 주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먼저 민주당 변재일 의원이 5선 도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변 의원은 최근 중부권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과 관련해 '1조원 예타면제'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광폭행보를 하고 있다. 이를 두고 변 의원이 초대형 사업을 연결고리로 승부수를 띄운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야권주자들이 즐비하다. 변 의원이 공천장을 획득하면 본선을 수월하게 치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여당 주자로는 정균영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다. 공기업에 몸담고 있어 정치활동에 제한이 따르지만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는 동문회 등 여러 행사에 참석해 얼굴을 알리고 있다. 정 감사는 민주통합당 충북도당 공동위원장, 중앙당 수석사무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당은 조직위원장 공모 결과에 따라 총선주자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황영호 전 청주시의장과 박한석 충북도당 수석대변인이 공모에 응한 상태로 총선이 불과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을 고려하면 신임 조직위원장이 공천과 관련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적잖다.

바른미래당은 김수민 의원(비례)이 도전장을 던졌다. 김 의원(1986년생)은 20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이다. 김 의원은 4월 청원의 심장부 격인 오창에 지역사무소를 내고 출마준비에 여념이 없다. 김 의원은 5월 충청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정치 지향점과 관련해 "정치에 쉽게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고 타당성이 인정되면 채택되는 그런 사다리가 분명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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