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6개월 조국 논란 등 문재인 정권 국정운영 심판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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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6개월 조국 논란 등 문재인 정권 국정운영 심판 성격
  • 이민기 기자
  • 승인 2019년 10월 15일 19시 07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0월 16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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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총선 D-6개월
충북표심 원내1당·대선 승자에 투표
아젠다 선점 한국당 … 제3지대 미지수

<기획> 총선 D-6개월
上 충북 3대 관전포인트
中 표심 ‘바로미터’ 충북
下 선거구별 특징 및 후보군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21대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여권이 ‘주춤’모드다. 이른바 '조국 정국'이 더불어민주당(35.3%)과 자유한국당(34.4%) 간 지지율 격차를 불과 0.9%포인트로 좁혀진 장면이 근거다. 지난 14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7∼8일, 10∼11일 전국 19세 이상 2502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 결과 발표에 따르면 여야간 지지율 격차는 문재인 정권들어 최소치를 기록하며 '접전양상'을 보였고, 특히 한국당은 중도층 지지율에서 5.3%포인트 우위를 점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치는 생물'이란 말처럼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게 정치현장이고, 민심이기 때문에 향후 여야 모두 지지율 상승과 하락의 가능성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4월 15일 총선까지는 '멀다면 먼 시간'으로 반전을 거듭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역대 총선·대선에서 전국여론의 바로미터였던 '충북표심'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총선에서도 전체판세는 물론 문재인정권의 레임덕 여부까지도 충북의 유권자들이 가려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충북표심은 원내1당과 대선 승자(勝者)에게 정확히 투표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당시 도내 유권자들은 친노(親盧)가 주축이 돼 창당한 진보계열의 열린우리당에 표를 몰아줬다. 청주권을 비롯해 8곳 모두 열린우리당이 석권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전국에서 152석을 차지해 과반 이상을 획득했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 도내 유권자들은 당선인의 득표에 힘을 모아줬다.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 후보는 41.58%(전국 득표율 48.67%)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23.79%를 각각 기록했다.

19대 총선에서는 152석으로 과반 획득에 성공한 새누리당이 충북에서도 5대 3으로 승리했다. 18대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도내에서 56.22%의 고공득표율(전국 51.55%)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43.26%를 제쳤다. 20대 총선에서는 '묘한 결과'가 도출됐다. 더불어민주당이 123석을, 새누리당은 122석을 각각 획득해 엇비슷한 의석을 얻은 가운데 충북지역 결과는 새누리당이 5대 3으로 또 이겼지만 지난해 제천·단양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해 4대4로 동점을 이뤘다.

다만 18대 총선 결과는 전국민심과 충북표심이 전혀 달랐다. 한나라당이 153석을 얻어 81석에 그친 통합민주당을 압도했으나 충북에서는 민주당이 8석 중 6석을 획득했었다. 사실상 충북지역이 총·대선판의 '압축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충북총선판이 '안갯속'이라는 시각이 많다. 일각에서는 '대진표' 윤곽의 시점으로 연말 또는 내년 1월말을 꼽고 있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거취를 둘러싼 거센 논란을 거치면서 한국당 충북도당이 보수지지층으로부터 수긍할 수 있는 '아젠다'를 자연스레 선점한 게 아니냐는 평이 나온다. 한국당 충북도당은 지난달 25일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의 도당위원장 취임을 기점으로 사실상 문재인정권 심판론 카드를 제시했다.

지역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정당은 선거에서 어떤 아젠다를 꺼내느냐를 놓고 고심을 거듭해야 하는데…. 여권에 의해 보수층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야당의 아젠다가 만들어진 셈"이라고 했다. 21대 총선은 문재인정권 집권 4년차에 치러지는 만큼 국정운영 동력 여부가 걸려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충북표심이 6개월 동안 과연 어떤 모습을 나타낼지 지켜볼 대목이다.

한편 제3지대가 차기총선에서 얼마나 힘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은 이달 기준 8곳의 지역위원회 중 6곳의 장(長) 인선을 완료한 상태다. 조직정비 미완료 지역위는 중부3군(증평·진천·음성)과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이다. 바른미래당의 총선 진원지는 청주 청원이 꼽힌다. 현역 국회의원인 김수민 도당위원장은 청원 출마의사를 밝힌지 오래다. 정의당은 김종대 의원(비례)이 4월초 지역사무소를 개소하고 청주 상당 출마를 공식화했다.

아직 제3세력의 원내 진입 여부는 미지수로 보인다. 지금껏 제3지대에서 '바람'을 일으키며 다수의 당선인을 배출한 총선은 자민련이 충청권을 석권한 15대 뿐이기 때문이다. 실제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바른미래당)은 8곳 가운데 5곳에서 후보를 냈으나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다만 청주권 4곳 가운데 3곳의 후보들이 나란히 득표율 10% 이상을 기록한 점은 유의미하다는 해석이다. 이런 맥락에서 '인지도 높은 인물'을 공천할 경우 해볼만 하다는 전망도 있다. 19대 대선 결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충북에서 21만 1454표(득표율 21.78%)를 획득해 민주당 문재인 후보(37만 4806표·38.61%)와 한국당 홍준표 후보(25만 5502표·26.32%)에 이어 비록 3위에 그쳤지만 신생·제3정당으로 출마한 점을 고려하면 이른바 '인물론'이 적잖게 먹힌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