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 조합장선거 누가뛰나 ②동대전농협
이희재 前 시의원 출사표
김영기 現 조합장 불출마…현직 이사·감사 출마자 거론
임영호 前 국회의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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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3·13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동대전농협에서는 수장 자리 차지를 위한 정치권 출신 인사의 움직임까지 관측되고 있다. 특히 여타 조합과는 달리 현직 조합장의 불출마 의사가 기정사실화되면서 동대전농협의 수장 쟁탈전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우선 동대전농협 조합장 자리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것은 이희재(67) 전 대전시의원이다. 육군3사관학교 출신으로 육군 중령으로 예편한 이 전 의원은 제6대 대전시의회 예산결산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5년 동대전농협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지난 1회 조합장 선거에 도전해 현직인 김영기(78) 조합장과 양자대결을 펼쳤지만 아쉽게 석패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 김 조합장이 불출마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 전 의원의 도전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 조합장은 25년의 장기집권과 고령의 나이로 인한 건강 악화 등을 사유로 일찌감치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조합 안팎에서는 김 조합장의 불출마에도 불구하고 지난 1회 선거와 동일한 ‘리턴매치’가 이뤄질 것이란 예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김 조합장과 노선을 같이하는 후보가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 경우 지난 선거와 비슷한 양자대결이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재 조합장 선거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는 송상국 이사나 송규윤 감사 등이 이 전 의원과의 대결 구도를 이룰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현직 이사 또는 감사직을 맡은 조합원은 후보등록 전일까지 사퇴해야 정관으로 인해 아직까지는 ‘안갯속’ 정국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임영호(66) 전 국회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다. 민선 2·3기 동구청장을 역임하고 18대 국회의원, 코레일 상임감사 등을 지낸 임 전 의원은 조합장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꾸준히 표밭을 갈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조합장 선거는 의외란 분석도 나오지만 이미 회덕농협 조합장직에 박수범 전 대덕구청장이 도전 의사를 밝히는 등 정치권 출신 인사들의 조합장 도전이 활발한 만큼 무리는 없다는 분위기다. 한편 동대전농협은 조합원 1477명의 조합원과 1조 3000억원의 여·수신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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