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투게더] 19 상처투성이 가족- 4편수정이에게 아버지는 공포위축된 생활…‘춤’으로 활기 수정(13·가명)이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언제나 공포의 대상이다.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는 매일 술에 찌들어 있고 그 후폭풍은 항상 가족들이 감당해야 했다. 아버지는 술만 먹으면 엄마와 오빠들을 괴롭혔고 술주정은 단순한 폭력을 넘어 생사를 위협할 수준이었다. 칼부림은 기본이며 온갖 흉기로 가족들을 공포에 빠트렸으며 보다 못한 첫째 오빠는 자살까지 시도했다. 그런 매 맞는 엄마와 오빠들을 보고 자란 수정이의 심리상태는 언제나 불안정하다.... [최윤서 기자]
[러브 투게더] 19 상처투성이 가족 - 3편아이들 위해 ‘생계전선’으로…경자氏 희망은 막내 수정이뿐내년에 중학교 입학, 걱정만… ‘여자’ 경자(53·가명) 씨는 약했지만 ‘엄마’ 경자 씨는 강했다. 30년 전 직장동료였던 남편의 겁탈로 강제 결혼할 수밖에 없었던 경자 씨는 매우 나약한 존재였다. 도움을 요청할 곳도, 힘도 없었고 친정에는 더욱 더 말할 수 없었다. 그렇게 꽃다운 나이 경자 씨는 여자가 아닌 엄마라는 삶을 택했다. 아들 셋에 막내딸을 둔 엄마 경자 씨는 강해져야 했다. 알코올 중독자인 남편은 하루가 멀다 하고 ... [최윤서 기자]
[충청투데이-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캠페인 '러브 투게더'] 19 상처투성이 가족 - 2편, 네 살 터울 둘째 아들도 나가경자氏 “남편 폭력에 망가져… 연락만이라도 하는 게 소원” 3남 1녀를 둔 이경자(53·가명) 씨는 남편의 술주정과 무자비한 폭행으로 아들 둘과 연이 끊겼다. 남편은 하루하루를 술독에 빠져 살았고 집에 오면 흉기를 휘두르며 자식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이 씨는 13년 전 그날 일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첫째 아들 용찬(31·가명) 씨가 고등학교 2학년이었을 무렵이다. 그 해 수학여행을 가야 했지만 집에 돈이... [최윤서 기자]
“애들 아빠랑은 강압적으로 결혼하게 됐어요.” 남편과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기자의 물음에 이경자(53·가명) 씨가 한참을 망설인 뒤 어렵게 내뱉은 답이다. 그렇게 이 씨는 끔찍했던 32년 전을 그날을 떠올렸다. 당시 21살, 이제 막 피어나는 한 송이 꽃같았던 경자 씨는 무참히 짓밟혔다. 그는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당시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곧바로 생계전선에 뛰어들었다. 남편 박 씨를 만나게 된 ... [최윤서 기자]
교회 부목사인 아빠 오(37·가명) 씨가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간절한 기도뿐이었다. 신이 있다면… 신과 함께라면 아이들과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그가 악조건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웃을 수 있는 이유였다. 부부가 원하는 것은 그리 큰 게 아니었다. 그저 희귀 난치병인을 앓는 아들 하준이(7·가명)의 발작이 줄기를, 병원에 입원해 정상적 치료를 받을 수 있기... [최윤서 기자]
[충청투데이-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캠페인 '러브 투게더'] 18 신과 함께 - 3편아픈 오빠에 관심 집중… ‘질투’예진이도 종양 수술… 정기검진 예진(5·가명)이는 남들처럼 걷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오빠가 이상했다. 예진이는 커가면서 오빠 하준(7·가명)이의 장애를 인지하게 됐고 오빠에 대한 부모의 관심에 질투를 느끼기 시작했다. 하준이는 뇌전증 중에서도 사후경과가 가장 좋지 못하다는 ‘레녹스-가스토증후군’을 앓고 있다. 몹시 불안정한 뇌파로 하루에도 수차례 간질과 발작을 반복한다. 심할 땐 한번 증상이 나타나면 하루 종일도... [최윤서 기자]
[충청투데이-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캠페인 '러브 투게더 - 18. 신과 함께 - 2편]지옥같은 식이요법… 부작용만약물치료 재개… 병원비 막막 부모가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었다. 의사가 제시한 마지막 치료는 식이요법뿐이었다. 불안정한 뇌파는 약물로도 안정되지 않았다. 하준이(7·가명)는 하루에도 수차례 발작을 반복했고 증상은 심해졌다. 한 번 경기를 일으킬 때면 온 몸이 굳어 숨을 쉬지 못했고 입에 거품을 물며 쓰러졌다. 몸에 힘이 들어가다 보니 하준이는 이를 악 물었고, 그 상태에서 앞니가 모두 부러질 정도로 경련이 왔... [최윤서 기자]
[충청투데이-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캠페인 '러브투게더'] | 18 신과 함께 - 1편신앙심으로 만난 아빠·엄마, 하준이 생후 3일만에 병원行뇌전증… 검사·수술비용 막막 하준이(7·가명) 부모는 신앙심으로 맺어진 인연이다. 아빠 오(37·가명) 씨는 현재 대전의 한 교회 부목사이며, 엄마 정(35·가명) 씨 역시 배려 깊은 마음씨로 봉사를 즐기며 결혼 후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짧은 신혼생활 갖게 된 첫째 하준이는 부부에게 신이 주신 선물이자 축복이었다.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먹으며 엄마 정 씨는 태교에 집중했고 아빠 오... [최윤서 기자]
장애아동이 있는 다둥이 엄마는 그저 죄인이다. 엄마 전(43) 씨에겐 세 딸이 있다. 올해 중3인 첫째 지은이(16·이하 가명)와 정은이(13) 그리고 늦둥이 시은이(6)까지 남들의 부러움을 살만한 딸 부잣집이다. 장녀 지은이를 낳을 때까지만 해도 전 씨의 앞날에 이런 거대한 폭풍우가 기다고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지은이를 건강하게 출산하고 기르는 도중 둘째 정은이를 갖게 됐고, 임신 중 진행한 각종 검진에서도 정상을 받았다. 그러나 정은이는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심장병 판정을 받고 세 차례 대수술 이후 뇌병변과 ... [최윤서 기자]
딸만 셋인 딸 부잣집 가장 김(47) 씨는 지난해 가을, 10년 넘게 일했던 군 납품회사에서 실직 당했다. 첫째가 올해 중3, 둘째 초6, 막내는 6살이다. 그중 둘째 정은이(13·가명)는 많이 아프다.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심장병 판정을 받고 대수술을 세 번이나 받았다. 현재 지적장애 1급과 뇌병변 5급 판정까지 받았으며 성장이 더뎌 117㎝에 체중이 20㎏가 조금 넘는다. 건강한 아이 셋... [최윤서 기자]
“딸, 너무 일찍 어른이 될 필요는 없어.” 엄마는 첫째 지은이(16·가명)를 보면 항상 안쓰러운 마음 뿐이다. 지은이는 한창 연예인과 외모에 관심이 많고 가족보다 친구들이 좋을 사춘기 소녀지만 장녀라는 짐이 유독 무겁다. 세살 차이 동생은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심장병과 뇌병변을 얻었고 평생 엄마 아빠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어쩌다 태어난 10살 터울의 셋째 시은이(6·가명)는 여느 다른 딸... [최윤서 기자]
초등학교 6학년인 정은(13·가명)이는 117㎝에 체중이 20㎏이 조금 넘는다. 정은이는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심장병 판정을 받고 그 조그만 몸으로 성인도 받기 힘든 대수술을 세 번이나 받았다. 이유는 원인미상의 염색체 손상. 엄마 전 씨(43)는 첫째 지은(13·가명)이를 건강하게 낳았고, 정은이 역시 기형아 판정 등 검사 상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었다고 회상했다. 태어난 지 두달 된... [최윤서 기자]
가정의 달 오월은 쪽빛보다 푸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가족의 존재를 되뇌게 하는 각종 기념일은 이달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어느새 한낮의 햇살이 따갑게 느껴지는 오월 하순이 됐지만 인규(11·가명)네 집은 아직 겨울이다. 지적장애 2급인 엄마는 지난해 고기절단기계에 손이 끼는 사고를 당했고, 올 초 중학교에 입학한 인규의 형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갈등의 연속이다. 전기설비업자인 아빠... [최윤서 기자]
인규(11·가명)의 형은 올해 중학교 1학년이 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형은 가족 중 유일하게 지적장애가 없이 태어났다. 인규네 식구는 장남인 형을 제외한 모두가 지적장애를 갖고 있다. 엄마 민경(41·가명)씨와 막내 인규는 지적장애 2급이며, 아빠 명진(51·가명) 씨 역시 지정장애 바로 직전 단계인 경계선 지적지능 상태라 정상적인 대화가 어렵다. 정상적 사고를 갖고도 살아가기 버거운 팍팍한... [최윤서 기자]
민경(41·가명)씨는 다른 엄마들과 조금 다르다. 겉보기엔 평범한 두 아이의 엄마지만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모를 정도로 지적장애가 심각하다. 그런 엄마의 장애를 되 물림 받은 인규(11·가명) 역시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고 현재 부정확한 발음으로 의사소통이 어렵다. 엄마의 장애로 형제는 정상적인 가정교육과 보살핌에 익숙하지 않다. 아이들의 외할머니이자 민경 씨의 친정어머니가 가끔 ... [최윤서 기자]
“선생님, 제가 씻는 모습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봐요.” 지적장애 2급인 인규(11·가명·사진)는 매일 아침 마당에 연결된 수돗가에서 씻는다. 대문을 틈 사이 출근길 사람들의 무관심한 발걸음은 바쁘다. 유독 추웠던 지난 겨울, 담임선생님은 며칠을 씻지 않아 목과 발에 검은 때가 있는 인규에게 왜 씻지 않았냐고 다그쳤다. 통상 ‘씻는다’는 행위는 더러운 것을 없는 인간의 기본적인 활동으로 개인의 ... [최윤서 기자]
아빠에게 매 맞는 엄마의 모습을 가장 많이 보고 자란 장남 성민(21·가명) 군은 회색빛 미래가 아득하다. 아빠는 매일 술독에 빠져 살았고 시도 때도 없이 엄마에게 손을 댔다. 나중엔 성민 군과 동생들에게까지 폭력이 이어졌다. 그런 아빠에게서 도망친 후 10년 간 산전수전 다 겪으며 네 남매를 돌본 엄마와 이제 함께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유방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가 돌아가시게 되면 아픈 세 명의 어린 동생들을 책임져야 한다. 아빠의 폭력성을 가장 많이 닮은 둘째 성진(17·가명) 군은 감금·폭행사건으로 소년원에 입... [최윤서 기자]
[충청투데이-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캠페인 '러브 투게더'] 15. 엄마 없는 하늘 아래 - 3편암, 뼈까지 전이… 짧으면 6개월, 그저 아이들 걱정… 외로운 싸움 남편의 폭력을 피해 아이 넷과 도망친 후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둘째 아들은 아빠의 폭력성을 닮았고 본드와 담배에 손을 대며 밖으로 겉돌았다. 막내 딸 소진(13·가명)은 지적장애와 3급 골수염, 뇌전증 판정을 받아 학교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다. 그래도 엄마 미정(43·가명) 씨는 실낱같은 희망을 꿈꾸고 아이들과 행복한 미래를 그렸다. 그저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주기만... [최윤서 기자]
살기 위해 아이 넷을 데리고 도망쳤다. 남편은 매일을 술독에 빠져 살았고,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아이들은 엄마가 맞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엄마 이미정(43·가명) 씨는 사는 게 지옥 같았지만 참았다. 어린아이들에게 아빠 없는 상처를 줄 수 없어 고통을 희생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집을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도망갈 수 없었다. 남편은 집을 나가면 이 씨의 친정부모를 죽이겠다고 협박했으며 아이들의 앞날도 걱정됐다. 구타의 강도는 점점 세졌고 어느새 낭떨어지 끝에 와 있었다. 이 씨는 가정폭력으로 결국 남편을 신고했다. 하지만 ... [최윤서 기자]
이미정(여·43·가명) 씨가 남편의 폭력으로부터 도망쳐 홀로 아이 넷을 키우기 시작한 것도 벌써 10년이 다 돼간다. 남편은 매일 술에 취해 있었고, 집에 들어오면 손을 올렸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연고하나 없는 대전의 한 가정폭력쉼터로 도망칠 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폭력에서의 자유도 잠시, 쉼터 내부에서조차 폭력은 있었다. 이후 이 씨는 아이들과 단칸방을 전전했다. 하지만 그녀를 가장 힘들게 한 건 무차별적인 폭력보다 그 폭력을 닮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남편의 폭력성을 가장 많이 배운 둘째아들 성진... [최윤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