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캠페인 '러브 투게더'] 18 신과 함께 - 4편
아이들 위한 간절한 기도, 현실 힘겹지만 희망 굳건
“신이 인도하실 것 믿는다”

교회 부목사인 아빠 오(37·가명) 씨가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간절한 기도뿐이었다. 신이 있다면… 신과 함께라면 아이들과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그가 악조건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웃을 수 있는 이유였다.

부부가 원하는 것은 그리 큰 게 아니었다. 그저 희귀 난치병인을 앓는 아들 하준이(7·가명)의 발작이 줄기를, 병원에 입원해 정상적 치료를 받을 수 있기만을 바랐다.

하준이는 뇌전중 중에서도 사후가 가장 좋지 못하다는 레녹스 가스토증후군을 갖고 태어났다. 뇌파가 불안정해 하루에도 수차례 발작과 경기를 반복했고 청력이 발달해 다인 병실을 사용하지 못해 퇴원한 상태다.

월수입 200만원도 채 되지 않는 부목사 아빠 오 씨는 의료비 지출을 감당할 수 없어 고민이다. 부부에게 장애아동을 가진 부모라는 책임의 무게는 그 무엇보다 무겁고 버겁다. 둘째 예진이(5·가명)까지 폐 종양을 갖고 태어나 대수술을 받아야 하며 몇 배로 커진 무게는 오늘도 부부의 가슴을 짓누른다. 그래도 부부는 신앙이 주신 힘으로 아이들을 위해 버텼다. 특히 아빠 오 씨는 아이들을 보듬고 감싸며 열악한 환경이지만 사랑으로 키우고 있다. 어떠한 상황에도 긍정적인 사고로 가족들을 안심시키며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내고 있다.

하늘도 뜻을 아셨는지 하준이의 발작은 예전에 비해 많이 호전된 상태며 예진이 역시 현재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다만 완치의 개념이 없는 하준이의 경우 평생을 따라붙는 의료비가 문제다. 신앙의 힘도 캄캄한 현실 앞에 한없이 작아진다. 현재 하준이는 각종 검사비용과 값비싼 1인실 입원비 때문에 통원 치료 중인데 언제까지 통원을 반복할 수만은 없어 엄마 정(35·가명) 씨의 근심은 깊어진다.

정 씨는 “남편과 매일 기도한다. 신앙의 힘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도, 버틸 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결국은 다 잘 되리라 믿는다만 당장 부딪히는 경제적인 문제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현재 바라는 것은 가족들의 건강과 하준이의 치료비가 전부”라며 “신이 함께라면 좋은 길로 인도해주실 거라 믿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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