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일본 사람들은 두 가지 일로 아침부터 흥분해 있었다. 그날 밤 있을 중국과의 아시안컵 축구 결승 TV 중계와 NHK 주말연속극 '겨울연가'(일본에서는 '겨울 소나타 때문이었다.과연 일본 축구는 중국을 꺾었다. 맥주집, 식당 그 어디든 TV가 있는 곳이면 일본 사람들은 흥분해서 어쩌질 못했다.그러면서 일본 사람들은 밤 11시40분까지 NHK 채널을
최근 어느 신문에 '시장님, 뭐 하세요?'라는 큰 제목의 기사가 났다.내용을 보니 '공주 시내버스가 체불임금(7억6500만원)으로 파업을 한 지 한 달째인데 시장님은 뭣하고 있느냐'는 시민들의 불만을 기사화한 것. 공주시가 시내버스측과 노조와의 사이에 조정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질책한 것이다. 시정을 책임지는 시장에게 원망이 돌아가는 것은 어쩔 수
1929년 1월 20일 일본 국회에서 조선총독부 정무총감 이께우에(池上四郞)가 새해 조선통치에 대한 시정연설을 했다.주요 내용은 충남과 충북을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도명은 '충청도'로 하겠으며 도청 소재지는 대전으로 정하겠다고도 했다.일본 중의원들은 덤덤하게 받아들였지만 그날로 공주와 충북에서는 난리가 났다.충북에서는 전 도민들이 일어나 통합반대 운동을 벌
신파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스승을 따르자니 사랑이 울고, 사랑을 따르자니 스승이 운다'는 대사가 생각난다.가난한 소년이 여선생님의 헌신적 도움으로 공부를 하여 훗날 검사가 된다. 그런데 검사에게 사랑하는 아름다운 애인이 생겼다. 둘은 결혼까지 약속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애인의 아버지가 일제 때 고등계 형사로, 여선생님의 아버지가 독립운동을 했다 하여 체포
자민련의 이인제 의원이 구속 수감 중인 감방에 경사가 생겼다고 한다.그가 교도소에서 보내는 인터넷 글에 의하면 그의 감방 창가에 비둘기가 날아와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다는 것이다. 이제 곧 그곳에서 새 생명이 태어날 테니 경사는 경사다.이 의원의 측근들은 이것이 이 의원에게 '길조'로 해석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그러나 교도소 감방에 비둘기가 새끼를 치는 것
지난 3월 5일 대전지방 사상 초유의 폭설이 내린 날 저녁이었다.자동차 통행도 거의 멈추고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걸어서 퇴근을 했다. 필자 역시 그랬다.그런데 아파트에 도착해 보니 동네 주민들이 산더미 같은 눈을 치우느라 분주했다. 그 가운데는 퇴임이 얼마 안 남은 홍성표 대전시교육감의 부인과 아들, 갓 시집온 며느리도 있었다. 전 가족이 모두 출동한 것이다
시안(西安)공항에서 진시황릉과 진시황 병마용박물관으로 가는 길은 잘 닦여진 고속도로와 여기저기 들어서는 고층빌딩으로 활기찬 중국의 경제성장을 보는 것 같았다.시내에서 조금 벗어나면 싱그런 초록의 밀밭이 끝없이 전개되고 띄엄띄엄 나타나는 동네는 어김없이 오동나무가 에워싸 보라색 꽃을 피우고 있다. 어느 곳에는 아예 오동나무숲만 계속 전개된다. 파도치듯 출렁이
1952년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조국 캄보디아에 돌아온 폴포트는 지하공산당 운동을 벌이다 '붉은 크메르'라는 뜻의 크메르루즈 공산게릴라군을 조직, 1967년 시아누크 정부에 대해 무장투쟁을 전개한다. 그의 머릿속에는 혁명을 통해서 캄보디아 역사에 가장 빛났던 옛 앙코르제국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야망으로 불탔다.1년도 못돼 캄보디아 서북부 몇 개 주를 장악한
우리에게는 '아웅산 테러' 사건으로 더 잘 알려진 미얀마를 돌아보면서 계속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 있었다.대부분이 저렇게 선량하고 지극한 신앙심을 갖고 사는 가난한 농민들인데 어째서 그렇게 무자비한 권력투쟁이 계속되며 피를 흘릴 수 있을까.미얀마는 어디를 가나 밀림과 함께 사원, 불탑이 많다.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와불이 모셔진 쉐달라웅 파고다를 비롯
정통 교육을 못 받았어도 세계적 발명왕이 된 에디슨은 무려 1300건이 넘는 발명품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그러나 그를 성공으로 이끈 집념이 결국은 아집으로 변하여 그의 빛나는 인생을 실패로 종결짓고 말았다.에디슨의 아집은 고무 제조에 관한 것이었다. 멀리 말레이시아 등에서 천연고무를 수입해 오는 것보다 미국에서 생산하겠다는 것.원료는 미국에서 자생하는 식
선거가 가까워진 어느 날, 한 고등학교 학생이 학교 운동장 벤치에 앉아 울고 있었다.지나가던 선생님이 이를 보고 "왜 우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학생은 "선생님, 우리 아버지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그런데 떨어지면 집안이 망할 것 아닙니까. 그렇다고 당선되면 나라가 망할 것이구요. 그래서 우는 것입니다" 하고 대답을 하더라는 것이다.떨어져서도 안되
1960년대 어느 여름 전국적으로 가뭄이 심각한 때가 있었다.그래서 학생, 군인, 공무원 등이 총동원되어 가뭄극복작전에 나섰다. 횃불을 밝혀 들고 밤 늦게까지 관정을 파거나 물을 푸는 것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그때 박정희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대전에 왔다. 대통령은 충남도청에 들러 한해대책 보고를 듣고 일선 시·군의 가뭄 현장을 둘러보기로 했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 복제를 통해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한 황우석 박사가 지금 세계를 흥분시키고 있다.세계 언론은 연일 그에 대한 특집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처럼 한국에 관한 기사가 언론을 점령한 것은 1950년 6·25 전쟁 후 처음이라니 그 열기를 짐작할 만하다.그리고 노벨상도 거론되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그는 매일 어김없이 새벽 4시30분에 일어
이명박 서울시장님!지난 2월 6일자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장님은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을 일소에 부치면서 통일이 머잖았으니 DMZ가 행정수도의 적지이고 그것도 통일 후에 생각해야 한다고 했습니다.또 이 시장은 "조선시대에 계룡산으로 실제 천도해 내려갔으나 너무 남쪽에 치우쳤고 좁은데다가 물이 없어 1년 만에 다시 올라왔다"고 했습니다.물론 맞는 말입니다.
대전이 면에서 읍으로 승격되기 전, 대전천을 사이에 두고 지금의 동구와 중구를 잇는 '까치다리'라 일컫는 징검다리가 있었다.대전 사람들은 은행동에 있던 큰 은행나무 때문에 '까치다리'를 '은행다리'라고도 했다.이 무렵 대법원장을 지낸 조용순(趙容淳)씨, 내무장관을 지낸 백한성(白漢成)씨 등이 진잠, 기성에서 이 '까치다리'를 건너 삼성초등학교를 다녔다.그러
지난번 광주의 어느 대학 수능시험장에 '거시기에 바쁘시오. 잉!'이라는 격문이 걸려 있었다.선배들이 시험을 치르는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들이었다.수험생들에게 '거시기'라는 말은 모든 게 다 포용돼 있다. 초조, 불안, 소망하는 대학의 합격, 친구, 부모의 걱정 등등.수험생뿐 아니라 '거시기'란 말은 지난해 젊은이들 사이에 큰 유행이 되었었다. 아무래도
이번에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취임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제가 특별히 오 장관께 축하를 드리는 것은 장관께서 대전 명예시민 1호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장·차관 한 명 없는 대전으로서는 명예시민이지만 장관이 나왔다는 것이 무엇보다 반갑습니다.원래 명예 대전 시민 1호는 몇 해 전 세상을 떠난 미국의 윌리엄 딘 장군에게 돌아갈 것이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지난 월요일 둔산의 한 칼국수집 계단에서 40대의 두 남자가 주고받던 말이 지금도 귀를 맴돈다. "간판 떼고 문 닫아야겠어.""이 놈의 세상, 정치쇼만 판치는 세상!"왜 그 사람들이 분노를 토하고 독설을 뱉어내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분명히 느낄 수 있는 것은 경기 불황에 시달리고 있고 이런 아픔을 달래 주지 못하는 정부와 민생을 외면하는 정치권에 큰 불만을
JP가 착잡한 표정으로 심대평 충남지사의 총선 불출마를 밝히던 지난 3일 같은 시간 중국 상해(上海) 루쉰(옛 홍커우 공원)에서는 윤봉길 의사의 사적전시관 개관식 겸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전시관의 이름은 윤 의사의 호 '매헌(梅軒)'을 기려 '매정(梅亭)'이라 했다.장개석 총통이 '8억 중국인(그 당시 중국 인구)이 못한 것을 윤 의사 혼자 해냈다'고 경탄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주 그의 고향인 김해를 방문하여 고향에 대한 각별한 이야기를 했다. 그에 앞서 지난 11월 7일 광주를 방문해서는 광주는 고향보다 더 고향 같은 곳이라고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정찬용 청와대 인사담당 보좌관 이야기를 꺼냈다. 정 보좌관은 광주 출신으로 재야활동을 하다 청와대에 입성했다.대통령은 '정 보좌관이 지역현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