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더민주 4대3 승리
세종, 무소속 이해찬 저력
충북서는 새누리 우세
충남, 보수지지 성향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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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4·13 총선 결과, 수치상으로는 새누리당이 승리했지만, 더민주가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향후 충청지역 정국이 안갯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오후 11시 기준 새누리당은 대전·세종·충북·충남 27개 의석 중 15석에서 앞서가며 충청권 다수 의석을 확보했다. 더불어민주당이 11석을 확보했고, 세종에서도 무소속 이해찬 후보가 당선되면서 사실상 확실한 승패를 가리지는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지역구 당선인을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하면서 충청권 정국은 양당 체제의 여대야소 구도가 재정립됐다.

△‘더민주 승리’, 대전= 대전지역 총선승리의 ‘키(Key) 선거구’로 꼽혀 온 서구을과 유성갑에서 더민주가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19대 총선 3대 3의 구도가 더민주 쪽으로 쏠린 4대 3 양상이 됐다.

세부적으로는 대전 원도심으로 분류되는 동구와 중구, 대덕구는 새누리당 후보들이 당선됐고, 신도심 지역으로 젊은 층이 다소 많은 서구 갑·을, 유성 갑·을은 더민주 후보들이 차지하는 등 원도심과 신도심, 대전 남북의 표심이 확연히 나타났다.

이는 지리적으로 볼 때 19대 총선과 비슷한 모습이다. 결국 4년 전 표심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풀이도 가능하다. 이번 총선 이후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새누리당은 대전 신도심 지역 표심을 공략할 전략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더민주는 이번 총선 결과의 여세를 내년 대선까지 몰아가 보수 표심을 재확인시킨 원도심을 끌어안을 정치적 정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이해찬의 힘, 세종= 세종에서 무소속 이해찬 의원을 다시 선택했다는 것에 대해 결국 그동안 세종시를 흔들어 댔던 이명박-박근혜정부에 대한 심판이 표심에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이 당선인을 공천 배제한 더민주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힘 있는 유력 정치인’을 세종시 원안 조성의 적임자로 꼽았다고 해석 가능하다.

결국 기성 거대 양당에 대한 실망과 함께 ‘인물론’에 입각한 목적성 있는 투표를 했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 당선인은 앞으로 ‘더민주 복당’과 ‘마이웨이를 통한 몸값 높이기’의 갈림길에서 세종시 실리 챙기기와 자신의 정치적 위상 제고에 유리한 방향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 새누리 우세, 더민주 주춤= 지난 19대 총선에서 청주권 4석 가운데 3석을 석권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는 사실상 수성에 실패했다.

청주를 제외한 충주, 제천·단양, 증평·진천·음성, 보은·옥천·영동·괴산 등 4개 선거구를 모두 새누리당에 내준데다 청주권 수성마저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비례대표였던 도종환 후보가 이번에는 지역구로 당선돼 충북에 더민주 깃발을 꽂은 게 그나마 위안이다.

청주 상당은 새누리 정우택 후보와 더민주 한범덕 후보, 청주 서원은 새누리 최현호 후보와 더민주 오제세, 청주 청원은 새누리 오성균 후보와 더민주 변재일 후보가 막판까지 예측불허의 치열한 경합을 전개했다.

특히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청주 4개 선거구 중 상당을 제외한 3개 선거구에서 더민주 후보가 승리하는 것으로 나왔지만, 개표과정에서 승패가 뒤바뀌는 등 피말리는 접전이 펼쳐졌다. 이번 총선에서 충북은 새누리당이 우세한 가운데 더민주가 주춤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충북지역 정치지형이 크게 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지지세 흔들, 충남= 결과적으로 충남은 ‘보수 지지 성향’이 그대로 표심에 녹아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야당 강세지역이던 천안에서 선거구 분구 이후 1석을 새누리당이 가져갔고, 공주와 부여·청양이 통합된 선거구에서 공주 현역인 박수현 의원이 사실상 낙선에 가까워지며 이 시각(13일 오후 11시) 현재 새누리당의 6대 5 승리가 진행중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재선, 3선 의원 일부가 도백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만큼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들 간 세력확장 시도가 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민주는 ‘참패’를 면한 결과라는 평가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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