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선전’ 국민의당 ‘약진’

오는 5월 30일부터 열리는 20대 국회는 16년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재연될 전망이다.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개헌은 고사하고 ‘국회 선진화법’ 개정도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열세로 여겨지던 충청권을 비롯, 수도권 다수와 영남 일부를 확보하며 현재보다 의석수를 늘렸고, 호남에서 ‘녹색 바람’을 일으킨 국민의당은 무려 40석에 육박하는 의원을 배출하면서 명실상부한 제3당으로 부상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39.6% 진행된 이날 오후 11시 현재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새누리당 후보가 116곳, 더민주 후보가 96곳, 국민의당 후보가 25곳, 정의당 후보가 2곳, 무소속 후보가 12곳에서 각각 1위를 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례대표의 경우 개표율 9.8%를 기록한 가운데 새누리당이 19석, 더민주가 12석, 국민의당이 13석, 정의당이 3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칠 경우 새누리당은 135석, 더민주는 108석, 국민의당은 38석, 정의당은 5석, 무소속이 12석을 기록했다. 야권 3당만 합치더라도 과반인 151석에 달하면서 새누리당의 의석을 훌쩍 뛰어넘는다.

각 당의 20대 국회 전망도 희비가 엇갈린다. 새누리당은 무난할 것으로 여겼던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공천 실패에 대한 내부 비판론이 대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공천에서 탈락, 탈당해서 출마한 새누리당 출신 무소속 당선자까지 합치더라도 과반 의석 확보가 힘든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반면 더민주의 경우 개헌저지선(100석)은 물론 목표로 삼았던 102~107석도 넘기면서 선전한 것으로 평가돼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실질적인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지역구에서만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을 훌쩍 넘기고,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에서는 더민주까지 제치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 총선에서 사실상 ‘최대 승자’로 우뚝 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새누리당이 사실상 참패를 기록하면서 지난 16대 총선 이후 16년만에 여소야대 구도가 재연돼 박근혜 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별취재반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