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 인명구조대 충남도 연합대장 안기선 씨

▲ 인명구조 연합대장 안기선씨
"저에게 봉사는 살아가는 동안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는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이미 베풀어 놓은 봉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수단과 방법은 다르지만 사회 각계 각층에서 보이지 않는 공기처럼 활동하는 참된 봉사인에 비하면 인명구조대가 하는 일은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직도 참봉사인이 되려면 멀었다는 대한적십자사 인명구조대 충남도 연합대 안기선(43·安基旋·현대석유화학 근무) 대장. 안 대장은 지난 91년 직장을 서산으로 옮기면서 취미로 스쿠버를 시작했고, 이것이 인연이 돼 인명구조대의 길을 걷게 됐는데 지금까지 10여년 넘게 그 연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91년 충남지역에서 처음으로 보령에서 인명구조대가 탄생해 초보적인 활동을 전개했다"고 밝힌 안 대장은 "그후 서산·태안지역에서 활동하는 40여명의 스쿠버들을 규합해 본격적인 구조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10여년 가까이 열성적이고 사심없는 안 대장의 활동을 지켜본 인근 태안, 당진, 홍성구조대원들은 이심전심으로 연합대 발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지난 2000년 1월 인근 7개 지역을 통합, 충남도 연합대를 출범시켰다.

"대원들은 현재 시간과 돈,그리고 자신의 몸을 바쳐 사체 인양, 수중 자연보호, 조난시 인명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힌 안 대장은 "대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보답하고 싶지만 여건이 허락지 않아 항상 죄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인명구조대 활동과 관련 충남도와 해당 시·군의 지원은 미미한 편이다. 여름철 해수욕장 인명구조사업 관련 도와 각 시·군에서 식비 정도를 지원하고 있지만 이는 총 경비의 10%에 불과해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는다.

"해상구조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는 고가의 장비구입과 유류대 등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경비가 소요된다"고 밝힌 안 대장은 "대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후원회를 결성,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지역민들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장은 "인명구조대가 하는 일은 경찰서, 해양경찰서, 소방서는 물론 각급 행정기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일선 행정기관의 적극적이고 전폭적인 예산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악의 상황에서 꺼져가는 생명을 구할 때 무한한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는 안 대장은 "밖에서 느끼는 보람이 커질수록 부인과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항상 갖고 있다"고 귀띔했다.

안 대장은 1998년 현대석유화학 직원들과 가족들을 중심으로 '씨텍봉사회'를 결성, 10여년간 독거노인, 장애인, 보훈가족, 영세민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아픈 곳을 매만지고 보살피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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