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전시향과 협연… "최상의 연주 펼칠터"

▲ 첼로리스트 세르게이 로드긴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이라는 훌륭한 연주회장에서 대전의 음악팬들과 만나게 돼 흥분됩니다."

29일 오후 7시30분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대전시립교향악단(이하 대전시향)의 마스터 시리즈7 '거장들을 기억하며…'의 첼로 협연을 위해 내전한 러시아의 세르게이 로드긴(Sergei Roldugin·53)은 28일 오후 여장을 풀자마자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에 있는 대전시향 연습실에 들어가 대전시향의 연주를 감상했다.

공연 입장권이 매진됐다는 소식에 그는 "수준 높은 대전시향과 협연하기 때문에 얻은 결과"라고 추켜세우며 "청중의 시선과 가슴을 사로잡는 질 높은 연주로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전시향과의 이번 협연에서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내림나단조 작품104',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 '스트라빈스키의 발레조곡 페트류슈카' 등 3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드보르작의 작품은 '대전시향의 교향곡'으로 불릴 만큼 익숙한 곡이며, '러브스토리의 절정'으로 불리는 라벨의 음악은 신비롭고 환상적이어서 가을밤의 낭만과 정취를 더할 수 있는 작품이다.

▲ 28일 대전시향 연습실에서 함신익<사진 좌>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첼로 협연중인 세르게이 로드긴.
특히 대전시향이 '봄의 제전'(2002년)과 '불새'(2003년)에 이어 올해 들려 줄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류슈카'는 개개의 장면이 영화처럼 묘사돼 생생하고 격렬한 음악적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거장 로드긴과 대전시향의 만남이 어떤 하모니를 이룰지 기대를 모은다.

쌍트 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원장이자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첼리스트인 로드긴은 5세에 피아노와 8세에 첼로를 시작, 쌍트 페테르부르크(당시 레닌그라드) 국립음악원을 최우등생으로 졸업했다.

레닌그라드 국립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마린스키 국립극장에서 연주활동을 하며 음악적 성장을 거듭한 그는 2002년 쌍트 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의 총장으로 추대, 국립음악원의 교육과정에 대한 연구와 음악사업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드긴은 "첼리스트인 내게 '거장'이라는 칭송은 치열한 연습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꾸준히 해 온 것에 대한 찬사로 들린다"며 "음악 천재의 재능 중엔 '일 열심히 하는 재능'이 가장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음악은 한계가 없는 예술인 만큼 연주자에겐 매번 공연이 끝난 후 '이것보다 더 잘 할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이 남는 법"이라며 "바꿔 말하면 내가 이번 대전 공연에서 '최상의 연주'를 펼치겠다는 각오로 임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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