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청 도내 어린이집 1568곳 조사
아동학대 혐의 교사 3명 불구속 입건

충북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3일까지 도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1568개소를 조사해 아동학대 정황이 드러난 어린이집 교사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81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어린이집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를 확인하고, 어린이집 관계자 등과 면담을 벌였다. 

경찰의 전수 조사와 별도로 이 기간 112나 117로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는 모두 17건이었다.

직접 방문하거나 상담소를 통한 신고 접수도 3건이다. 이 가운데 경찰은 아동 학대 정황이 드러난 3건을 경찰서로 인계, 조사를 벌여 어린이집 교사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특히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A 씨는 지난해 12월 3살짜리 원생이 밥을 먹지 않는다고 식판을 빼앗고, 머리를 심하게 잡아당기는 등 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입건됐다.

한 가정집에서도 아버지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10대 딸을 방에 가두는 등 학대한 정황이 지인의 신고로 밝혀져 입건됐다.

지난달 제천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원생의 손을 테이프로 묶는 등 학대한 혐의로 입건돼 검찰에 송치됐는데, 경찰이 이 기간 추가로 조사한 결과, 불꺼진 교실에서 혼자 밥을 먹게 한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어린이집을 전수 조사하기에는 인력과 시간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아동 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교육과 홍보를 통한 예방활동을 벌인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손근선 기자 kk55s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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