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초대석 - 이명식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장청년시절 수업료 도움받아 … 이렇게라도 베풀고파
한 사람의 작은 정성이라도 고마운 마음으로 임해
성금사용 투명 집행통해 신뢰받는 모금회 만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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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인사말을 부탁한다

"감사하다. 도민들의 소중한 성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자리인데 부족한 마음과 어깨가 무겁게 느껴진다.

전임 회장을 비롯한 수많은 위원들이 일궈 논 좋은 업적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공동모금회는 충북 도민들이 주인이 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부자 한 사람, 작은 정성 하나라도 소홀함 없이 고마운 마음으로 임할 것이다. 또한 성금사용의 투명한 집행에 만전을 다해 신뢰받는 모금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랑의 열매로 잘 알려져 있다. 어떤 단체인가

충북모금회는 1998년에 출범했다. 올해로 15년 된 단체다. 충북모금회는 법에서 정한 모금 및 배분 전문기관이다. 모금회가 설립되기 전에는 관에서 주도했다. 그런데 성금을 모금하고 집행하면서 효율성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따라서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법을 만들고 세계 46개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중앙회와 각 광역 시·도마다 지회가 조직돼 운영되고 있다. 각 지회에서 모아진 성금 100%를 해당 지역에서 사용토록 정해져 있다. 대기업들이 중앙회로 기탁한 성금은 각 지역에서 모아진 성금 실적에 따라 지원하고 있다. 법에서 정한 최고의 모금 및 배분기관이라고 말할 수 있다.

-30년 넘게 지역봉사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안다. 이런 배경은

6·25 이후 국민 대다수가 끼니를 거를 정도로 어렵게 생활했다. 가난한 환경속에서 자라오면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앞으로 이웃사랑을 결심했다. 30대 초반부터 봉사단체에 가입하면서 이웃사랑을 배웠다. 이러한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것 같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18살에 홀로되신 어머니가 헌신적인 사랑으로 가르쳤다. 나의 이름이 밝을 명, 심을 식이다. 이런 뜻은 세상에 빛이 되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라는 뜻으로 풀이해 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낳아서부터 봉사의 사명을 어머니에게 부여받은 셈이다. 어렵던 시절 먼 곳에 있는 학교를 걸어 다니기 힘들때에 친척 한사람이 자전거를 사 줬다. 고교시절까지 편하게 자전거로 통학을 할 수 있었다.

재봉틀도 사 줘서 어머니가 삵바느질을 해 가계에 많은 도움이 됐다. 수업료가 없어 공부를 포기해야 할 상황에서 수업료를 도움받았다. 그래서 청년시절 도움받았던 것을 이렇게 베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모금회를 이끌 계획인가. 그리고 임기동안 주요 목표는

"충북지역에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연말에만 성금모금에 참여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금액과 관계없이 연중 지속적으로 나눔 사업을 벌일 것이다. 이를 위해 중소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착한가게 캠페인을 확산하고 기업 사회공헌 모금사업 활성화 등을 계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지역 내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지역의 자산가들의 나눔을 표면화시키고 지역 자산가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할 수 있는 아너소사이어티 모금을 강화할 계획이다."

-도내 곳곳에 복지사각지대가 많이 있다. 모금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충북모금회 안에는 다양한 모금사업들이 있다. 먼저 매월 급여에서 일정액을 기부할 수 있는 직장인 나눔캠페인과 중소 자영업자들이 소득 일부를 약정하고 기부하는 착한가게다. 또 지역의 사회지도층 및 자산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 아너소사이어티, 기업에서 모금회와 연계해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기업사회공헌 등이 있다.

이달 20일부터 진행되는 나눔캠페인은 지역 언론사를 통해서도 나눔에 참여할 수 있고 다음달 9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시·군 순회모금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 간단하게는 한 통화에 2000원씩 기부되는 사랑의 전화, 모금회 홈페이지에서는 다양한 결제수단을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게 해 놨다.

이 밖에도 기부상담을 통해 더욱 다양한 기부가 가능하다. 실천하기 쉬운 방법을 통해 충북 지역의 나눔 온도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모금 사업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배분 사업이다. 배분은 어떻게

"충북모금회는 정말 필요한 곳에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모금회 기구 안에 사회복지 전문가들로 구성된 '배분분과실행위원회'를 두고 있다. 이들은 신청내용을 검토하고, 필요할 경우 현장을 방문하거나 면접심사 등을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배분지원을 결정하고 있다.

우선 겨울철에는 저소득가정의 김장지원, 사랑의 연탄나누기 지원, 개인 신고시설의 월동난방비를 지원해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중에는 긴급상황이 발생되는 저소득 가구의 생계비 및 의료비, 화재복구비 등에 대한 지원과 사회복지시설, 기관 등에 대한 프로그램 및 기능보강사업을 지원하게 된다.

이밖에도 난치병어린이를 위한 진료비 지원, 명절에 더욱 소외되기 쉬운 저소득 가구와 사회복지시설 위문에도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연중 다양한 기획사업, 사회복지시설의 프로그램과 기능보강을 위한 사업들을 통해 지역복지사업을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충북의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자 수가 전국에서 가장 적다고 들었다

전국 368명 회원 중 충북이 6명으로 가장 적다. 지난 9월 충북이 가장 적다는 얘기가 나간 이후에 지역에서 가입 문의가 많아지고 참여의사를 밝히는 도민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회장 취임 이후 다행히 2명이 참여 신청을 해 왔다. 앞으로 충북의 가입자 숫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의 나눔 문화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예전에는 연말 추워져야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을 나누는 기부문화였다면 점차 연중모금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월 급여의 일부를 매월 기부하는 직장 나눔캠페인의 참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중소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참여하는 착한가게 가입도 증가하고 있다.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은 많이 미흡한 수준이다. 그러나 나눔이라는 것이 특정 시기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가운데 실천하는 것이라는 분위기가 점차 무르 익어가는 것 같다. 나눔문화 활성화를 위해 모금회가 더 많은 역할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글=손근선 기자 kk55son@cctoday.co.kr

사진=장수영 기자 furnhanul@cctoday.co.kr

▶학력 △청주공고 졸업 △청주대학교 법과대학원 졸업(석사) △충북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제15기)

▶주요경력 △국제라이온스협회 356-D(충북)지구 97-98 총재 △청주지방법원 민사·가사 조정위원회 위원 △대한측량협회 중앙회장 △민주평통자문회의 청주시 협의회장

▶수상경력 △대통령표창(측량기술향상 및 국가산업발전유공) △㈜충청에스엔지 대통령 단체표창(공간정보산업 발전유공△자랑스런 충북중소기업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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