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청장 지휘력 논란 … “수뇌부 자정노력 필요”
국정감사때 터진 의경 성추행 의혹 ‘있을 수 없는일’
한달 사이 총경급 간부 3명 직위해제·사직 ‘한숨만’

▲ 홍성삼(왼쪽) 충북지방경찰청장이 25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장수영 기자 furnhanul@cctoday.co.kr

‘경찰 수뇌부의 잇단 비위사건’이 홍성삼(49) 충북지방경찰청장의 지휘력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소속 총경 3명이 한달 사이 사직서 제출과 직위 해제됐다. 총경 2명의 성추문 사건은 전국 이슈로 번졌고 총경 1명의 사직서 제출은 비리 의혹으로 재생산되고 있다. 일선 경찰들은 간부들의 잇단 성추문 사건을 보면서 “창피하다. 할말이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총경이 의경 동성 성추행

청주의 한 경찰서장(51)이 40대 여성 성폭행 의혹으로 대기 발령된데 이어 이번엔 총경이 20대 의경을 성추행, 28일자로 대기발령 됐다. 충북경찰청 소속 A 총경은 지난 25일 오후 6시부터 평소 알고 지내던 서울 모 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B(24) 의경과 함께 3차에 걸쳐 술을 마신 뒤 자신의 관사에서 함께 잠을 자던 중 B 의경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접수 직후 감찰에 착수한 충북경찰은 신고 내용이 일부 사실임을 확인하고 경찰청 내부비리 수사대에 의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충북경찰 총경 3명 '사직·직위해제'

앞서 청주의 한 경찰서장은 40대 여성을 성폭행 했다는 의혹을 받고 대기 발령 조치됐다. 경찰청은 지난주 성폭행 의혹 현장을 확인하는 등 성추문 사건으로 인지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충북경찰청 소속 총경 2명의 성추문 사건은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또 C(57) 총경의 사표도 각종 의혹을 낳고 있다. C 총경은 정년을 3년 가량 남겨 두고 돌연 사표를 제출했고, 지난 15일 사표가 수리됐다. C 총경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 안팎에선 불미스런 일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뒷북 자정결의 … 하위직 뒤숭숭

충북지역 일선 경찰들은 홍 청장의 대응 방법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이다. 홍 청장은 전 경찰서장의 성폭행 의혹사건을 보고받고 간부회의 등에서 일상적인 '경찰들의 복무기강 확립'을 지시한 게 전부다. 전국 이슈였던 성추문 사건을 '전달 수준'에서 그친 것이다.

뿐만 아니라 C 총경의 돌연 사표와 관련해서는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캐기보다는 '지병에 의한 사표'로 봐 오히려 의혹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국정감사에 앞서 자정노력보다 '충북경찰 이미지'에 더 애쓴 모습을 보였다는 게 경찰들의 설명이다.

결국 홍 청장은 A 총경의 의경 성추행 사건이 터지자 28일 지휘부 자정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일선 경찰들은 총경급 간부들의 잇단 일탈행위에 뒤숭숭한 분위기다. 한 경찰관은 "간부들 때문에 일선 현장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생하는 하위직 경찰관들까지 욕을 먹고 있다"고 한탄했다.

손근선 기자 kk55s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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