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당 그랜드시즌 첫 작품, 연극 안티고네 21일부터 선봬, 영원불멸 서사의 재해석 통해 2500년전 소포클레스 비극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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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시즌 페스티벌의 첫번째 전율과 감동의 연극 무대 ‘안티고네’가 오는 21~23일 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7시, 일요일 오후 3시에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하 대전예당) 앙상블홀에서 펼쳐진다.

2011년 국립극단의 ‘오이디푸스’는 그리스의 비극을 파격적이고 현대적인 해석으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과 여운을 남기며 한태숙의 연극 미학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작이 고전과 현대가 맞닿은 동시대성의 유효함을 재확인 시켰다면, 이번 ‘안티고네’는 동시대성의 확보는 물론, 인간과 인간의 영혼을 건 관점의 대립을 통해 다양한 사회, 국가, 인간의 역학적 관계와 연관성을 내포한다.

‘오이디푸스’에 이어 작가 김민정이 새롭게 각색한 ‘안티고네’는 원작을 바탕으로 보다 풍성한 에피소드, 시적인 대사 전개, 더욱 깊은 갈등 표현 등으로 현대화된 고전 비극의 비애감을 한층 더 밀도 있게 보여준다. 이렇듯 고전의 현대적 해석을 통해 우리는 2500년 전 소포클레스의 비극이 보여주는 영원불멸한 서사의 위대함을 확인할 수 있다.

‘안티고네’의 백미는 그녀와 크레온이 펼치는 대립과 싸움이 어떻게 표현 되는가에 있다. 그간 많은 안티고네 공연이 에너지의 증폭이 큰 육체적인 싸움을 보여주는 면이 두드러졌다면, 2013년 한태숙의 ‘안티고네’는 두 인물이 자신이 선택한 관점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는 대립의 극한을 보여준다.

가냘프고 연약해 보이지만 예리하고, 폭발적으로 자신의 논리를 펼치는 안티고네. 크레온은 칙령 앞에도 굳건한 안티고네에게 오만함을 말하고, 안티고네는 크레온에게 운명의 저주를 예고한다. 이렇듯 상반된 두 사람의 싸움은 조용하고 잔인하게 서로의 삶을 조이며, 양보 없이 팽팽하게 펼쳐진다.

대전예당 관계자는 “‘안티고네’독특한 음악, 몸짓, 소리, 사운드디자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심리를 시청각화 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안무와 더불어 춤꾼으로 출연하는 이경은의 몸짓. 내면의 혼돈을 음악으로 담아내는 홍정의의 음악, 그리고 이 모든 요소를 한 궤로 끌어올린 한태숙의 연출, 이 모든 것의 조화가 고전비극을 모던하고 세련되게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절정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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