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홈런에 스트레스 확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스포츠는 야구다.

그러나 야구는 다른 운동과는 달리 팀을 구성해 하는 운동인 데다가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고 운동경기를 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일도 쉽지 않아 일반인들이 직접 야구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홍성야구동호회 회원 30여명은 이러한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단지 야구가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여 매주 치고, 달리고, 던지고, 받으며 개개인의 건강과 친목을 다지고 있다.


▲ 홍성 파이오니아 야구회
파이오니아가 결성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홍남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해 공주고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이창수(홍성소방서 119구조대)씨가 홍성으로 부임하면서 당시 함께 야구부 생활을 했던 김병훈(하나래여행사), 이종호(SK텔레콤), 박종진(LG화재), 정상희(해피노래방)씨 등이 모여 옛날 야구부 시절 얘기를 나누다 야구동호회를 만들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파이오니아가 출범하게 됐다.

지난 98년 15명의 회원으로 창단된 파이오니아는 현재 32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 자체 연습을 하고 일요일에는 각종 대회에 출전하고 대회가 없는 날에는 자체 연습경기를 한다.

회원들 대부분이 자영업자이거나 공무원, 회사원이다 보니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는 일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중요한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떻게 해서든 참석해 팀워크을 발휘한다.

김병훈 코치는 "야구의 불모지였던 홍성에 동호회를 결성하려니 쉽지 않았다. 그러한 의미에서 팀 이름도 개척자라는 뜻을 가진 파이오니아로 결정했다"며 "어엿한 사회인 야구팀으로 인정받고 있는 지금 그때를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홍성군 야구협회 총무이사를 맡고 있는 조대희 회원은 "초창기 주말이면 야구를 할 수 있는 운동장을 찾아 군내 학교 운동장을 기웃거려야 했고 거친 운동장에서 불규칙하게 튀어오르는 야구공에 온몸이 성할 날이 없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조대희 회원은 친선경기 중 슬라이딩을 하다 헬멧이 벗겨지면서 얼굴을 부딪혀 이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으며, 황규일 회원은 손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또한 연습경기 도중 홈런볼이 학교 담장을 넘어가 도로 위를 지나던 택시 뒷유리에 맞으면서 유리가 깨져 회원들의 주머니를 털어 유리값을 물어 주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홍성군야구협회가 구성되면서 각계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 홍성중학교에 야구장 시설이 생기면서 회원들은 마음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창단 초기에 비해 실력도 좋아져 매년 당진, 태안, 군산 등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지난 2001년에는 서해안리그에 참가해 18개 팀 가운데 동호회 2위를 기록했으며 2003년 당진리그에서는 4강에 오르는 성적을 거두었다.

회원들은 연습경기는 물론이고 각종 대회에 참가해 경기가 열릴 때마다 가족들과 함께해 응원전을 펼치는 등 회원은 물론이고 가족들과의 화합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한편 파이오니아에서는 홍성에 거주하면서 야구에 관심이 있고 직접 야구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 놓고 있다.

김병훈 코치는 "앞으로 회원들을 적극 영입해 실력 있는 파이오니아 야구단을 가꾸어 나갈 예정"이라며 "올해도 파이오니아 선수들의 멋진 경기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현재 파이오니아를 이끌고 있는 임원진은 다음과 같다.

▲회장 최재원(드림문구) ▲감독 이창수 ▲코치 김병훈 ▲총무 박경식(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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