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역동적 이미지 선호 … 수요 급증
캠프·선관위·인쇄업체 등 직종도 다양

6·2 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학생 아르바이트 시장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취업난으로 ‘바늘구멍’과 같았던 단기 채용시장에 선거와 관련한 일자리가 한꺼번에 터져나오면서 그동안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지 못했던 대학생들의 숨통이 트이고 있는 것.

특히 대부분의 후보들이 젋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위해 젊은 대학생들을 선호하고 있는 데다, 한꺼번에 여러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면서 각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대학생 끌어안기’에 나서 대학생 주가를 더욱 높여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듯 최근 주요 구인·구직 전문 포털사이트에는 선거관련 인력을 구하는 구인광고가 폭주하면서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의 두배가 넘는 일자리가 쏟아져 나오고있다. 또 전문 인터넷 사이트 외에 대학내 게시판에도 같은 내용의 구인 광고지가 급격히 늘고 있고 인맥을 통한 아르바이트 알선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주요 아르바이트 분야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운영하는 선거부정감시단과 선거사무원, 선거차량 운전원 등으로 채용 기간은 짧지만 일급 5만 원 정도로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아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다.

이와함께 최근에는 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여론조사 요원 및 설문조사 요원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 분야는 업무의 특성상 엑셀과 워드 등 오피스 프로그램 사용 능력을 요구하다보니 대부분의 모집 인원을 대학생들이 충당하고 있다.

또한 선거홍보물 인쇄업체 등 선거관련 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이들 업체와 관련한 인력 수요도 폭주하고 있다.

대부분 인쇄물 운반이나 포장 등 단순 노무직이 주를 이루지만 편집 디자인이나 포토샵 등 전문 기술을 갖춘 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채용도 늘고 있다.

이밖에도 음대생들을 중심으로 선거 유세곡을 녹음하는 아르바이트와 아줌마 선거운동원들에게 선거유세 율동을 가르치는 아르바이트 등 이색 아르바이트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지역 대학 한 신입생은 “부모님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학기초부터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봤지만 자리를 구하지 못했었다”며 “최근엔 선거와 관련한 일자리가 많아서 어떤 일을 할지 고민 될 정도다. 학교수업에 조금 지장은 있겠지만 기간도 짧고 임금도 높은 선거 아르바이트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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