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충남도지사 후보선정 놓고 파열음

자유선진당이 6·2 지방선거 충남지사 후보 공천 문제를 놓고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외부영입 인사로 선진당에 입당한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12일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변웅전)의 후보 면접을 거부했다고 밝혔지만 공심위는 면접으로 인정하는 등 공심위 측과 이 전 장관 측 간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내 일각에선 충남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치러질 수 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공심위 면접에 앞서 경선 방식에 대한 논의를 주장하면서 공심위 측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공심위는 모든 후보자들은 공심위가 결정한 공천 방식에 따라야 한다는 논리를 주장하며, 면접을 한 후 면담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자 이 전 장관은 공심위의 면접 질문에 “대답하지 않겠다”며 자리를 박찼다.

이를 놓고 이 전 장관은 “면접을 거부했다”고 밝혔지만 공심위 측은 “일단 면접을 시작한 것으로 인정해 면접을 점수로 평가했다”고 밝힘에 따라 충남지사 후보 공천을 놓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국회 정론관과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잇달아 기자회견을 갖고 “여론조사를 해도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으면 면접 점수로 후보가 결정될 수 있다”며 “그런데 전체 점수의 20%인 면접을 20분 안에 끝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론 역시 두 후보 간 비공개 토론을 하자고 하는데 토론은 도민들 앞에서 해야한다”며 “계속 이렇게 공심위가 불공정 행위를 하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변 위원장은 “후보들은 공심위가 결정하는 대로 따라야 하는 것이다. 오늘도 이 전 장관의 면접에 대해 점수로 평가했다”며 “(충남도지사 후보 결정은) 일정대로 할 것”이라고 말해 이 전 장관 주장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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