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충남지사후보 CEO등 영입 지지부진
선거법 위반소지 충무학교 개교식 불참 결정

6·2 지방선거일이 두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당이 후보자들의 윤곽을 속속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충남지사 후보로 이완구 전 지사의 카드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나라당이 이 전 지사 대신 CEO를 영입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뽀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그의 영향력이 여전히 입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해 지사직을 박차고 나갔다는 이유로 중앙당 일각에서 다른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그를 능가할 대안이 없는 것도 그의 출마가능성을 부추기고 있다.

게다가 이번 지방선거가 2008년 총선 이후 2년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의 선거이자, 2012년 총선·대선을 2년 여 앞두고 치러진다는 점에서 충남도백 자리를 가볍게 여길 수 없는 것도 그의 컴백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선거가 집권 중반기인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어 단순히 지방권력의 재편을 넘어 집권후반기 국정장악력을 판가름할 중대 분수령이라는 점도 집권여당으로선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 전 지사의 불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그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은 오는 7일 개교하는 전국 최초의 공립형 대안교육의 모델인 ‘충무학교’ 개교식에 초청받고도 참석하지 않는 연유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충무학교’는 가정형편 등을 이유로 학업을 중단했거나, 기존 제도권 교육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학교 부적응 중학교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치료와 특기, 적성에 맞는 교육프로그램과 제주도 탐방 등 현장학습을 통해 제도권으로 다시 진입토록 하기 위해 설립을 추진한 것으로, 이 전 지사가 재임 시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작품 중 하나이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 측이 이 전 지사를 개교식에 초청했으나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따라 최종 불참키로 결정했다.

현재로서는 출마의사가 없더라도 정치지형이 바뀌어 혹시라도 6·2 지방선거에 출마하게 된다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선관위의 제동으로 개교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된 것.

이 전 지사는 “충무학교가 운영되면 학업중단 학생, 학교 부적응 학생 등 위기의 청소년들이 재기의 기회를 마련,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학교설립을 위한 예산 확보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때문에 이 전 지사의 개교식 불참은 학교설립에 직접적으로 관여해온 실무자는 물론, 학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학부모들에게도 적잖은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세종시 원안 추진’을 명분으로 삼고 있는 이 전 지사가 자신의 정치항로가 걸린 6·2 지방선거에서 어떤 입장을 취하게 될지 도민들의 눈과 귀가 여전히 그에게로 향하고 있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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