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용지 협소해 가능성 희박” 지배적 의견일부언론 ‘입주 현실화’ 잇따른 보도에 쐐기

▲ 정부가 발표한 세종시 수정안에 대기업 이전안이 제시가 되면서 충북 청원군 오창읍 LG화학 2차 전지라인이 포함된 정보전자 소재분야의 세종시 입주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오창공장 전경.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정부가 삼성, 한화, 롯데, 웅진 등 대기업 유치를 골자로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한 가운데 충북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LG화학 측은 세종시 입주 거론에 대해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이 같은 입장은 최근 충북지역 언론에 LG화학의 2차 전지라인이 포함된 정보전자 소재분야의 입주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이 같이 밝혔다.

LG화학은 지난해 오창 제2산업단지에 부지 검토를 결정하던 중 세종시 논란 후 논의가 중단되면서 세종시로 입주하는 게 아니냐며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LG화학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흘러나오는 것은 지난 12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올해 투자 규모를 확대 발표하면서 세종시 입주 의사를 내비치면서 확대됐다.

이날 LG그룹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8% 높인 135조 원으로 책정하고, 사상최대 규모인 15조 원을 투자해 시장지배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 수정안에 따르면 세종시 내 기업투자가 가능한 첨단·녹색산업단지(전체 347만㎡)에 삼성(165만㎡), 웅진(66만㎡), 한화(60만㎡), 롯데(6만 6000㎡) 등의 투자가 확정됐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49만 4000㎡에 대해서는 중소기업과 연구소의 공급토지로 분류하기로 결정해 현실적으로 대기업인 LG화학의 입주는 어렵다는 게 지배적이다.

게다가 1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정부와 의견 조율을 마친 첨단 녹색 중소기업 전용 산업단지 조성계획인 132만㎡에 잔여 공급토지 49만 4000㎡가 포함돼 있어 LG화학의 입주는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당초 내년 9월 준공 예정이던 청원군 오창읍 오창 2산단(138만㎡) 내 33만㎡에 입주를 계획했던 LG화학이 현재 잔여 공급토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입주 규모는 중소기업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게 불 보듯 뻔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공공연히 알려져 왔다.

세종시추진기획단에 따르면 현재 잔여 토지에 땅을 많이 차지하게 될 대기업의 입주는 힘든 상태로, 첨단 녹색산단 외에 과학벨트·글로벌단지 등에 소규모의 중소기업들이 입주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논란 속에 있는 LG화학 오창 2산단 입주 결정을 위해 충북도와 충북개발공사는 신규 투자유치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LG화학은 지난해 6월 오창테크노파크에 친환경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해 1조 원 투자를 계획한 바 있다”며 “청주공장과 오창 1산단 공장 등과 연계해 지리적으로 유리한 오창 2산단에 입주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LG화학은 그동안 청주공장에 이어 오창테크토파크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LG화학은 오는 2015년까지 오창테크노파크에 3000여 명의 신규 고용창출 및 4조 원의 생산유발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인근 오창 2산단의 추가 투자가 가장 적합한 결정이라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LG화학 관계자는 “도와 오창 2산단의 부지검토를 협의하다가 계획과 맞지 않아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세종시로 입주를 검토한다는 것은 추측성 오보일 뿐 현재 어떠한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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