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아이들 책을 사기 위해 인근 대형 서점에 자주 가는 편이다. 큰 서점에는 항상 꼬마 손님들이 한쪽에 앉아 열심히 책을 읽고 있어 보기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최근에는 이 꼬마 손님들을 위해 아예 따로 자리를 마련해 준 서점도 많이 증가해 이 같은 모습이 낯설지만은 않다.

하지만 서점의 배려에 어울리지 않게 일부 어린이들의 철없는 행동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자기만 읽겠다는 생각인지 자기 자리에 책을 수북이 쌓아놓은 학생들도 있다.

책을 사러 갔다가 학생들이 읽는 자리에서 찾은 적도 몇 번? 있다.

또 판매될 책이라는 걸 알면서도 책장을 구기면서 보는 학생들도 더러 있다. 심지어 엄마 손을 잡고 온 어린이의 경우 서점 직원이 엄마에게 주의를 줘도 '아이들이 원래 그런 거지. 뭘 나무라느냐'는 투라고 한다.

한번은 며칠 전에 봐 둔 책을 사러 갔지만 아무리 찾아도 눈에 띄지 않아 직원에게 부탁했더니 직원 역시 30분 만에 찾아냈다. 책을 건네며 하는 말이 "죄송해요. 아이들이 딴 곳에 꽂아 놨었나 봐요" 하는 것이었다.

이처럼 서점 직원도 고생하고 고객도 불편케 하는 어린이들의 서점 내 무질서와 무례함은 도를 넘은 것 같다.

이건 분명 부모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남의 것을 아낄 줄 아는 교육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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