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건강악화 전 100일간의 일기 21일 공개이희호 여사는 ‘마지막 편지’ 관에 넣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건강이 악화되기 직전까지 쓴 100일 간의 일기가 40페이지 분량의 책으로 만들어져 21일 공개된다.

이 일기는 지난 1월 1일부터 6월 4일 전까지 약 100일 동안 고인이 하루하루 느낀 소회와 단상을 다이어리에 메모형식으로 기록한 것이다.

일기의 원본은 상당부분 한자로 돼 있으나 DJ 측은 이를 한글로 풀어 공개하기로 했으며, 이번에는 3분의 1 정도 공개된다.

일기에는 김 전 대통령이 살아온 인생에 대한 소회와 부인 이희호 여사에 대한 애틋한 사랑, 미국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저명 인사들과의 만남,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심경, 남북관계와 관련한 현 정부에 대한 인식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김 전 대통령의 일기가 공개되기에 앞서 부인 이희호 여사는 20일 거행된 김 전 대통령의 입관식에서 남편의 품 안에 자신의 마지막 편지를 안겨 주위를 숙연케 했다.

이날 관 속에 넣은 이 여사의 작별편지는 평생 동지였던 그와 동행했던 47년의 시간을 떠올리면 쓴 편지.

이 여사는 편지에서 “너무 쓰리고 아픈 고난의 생을 잘도 참고 견딘 당신을 나는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 같이 살면서 나의 잘못됨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늘 너그럽게 모든 것을 용서하며 아껴준 것 참 고맙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제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의 품 안에서 편히 쉬길 바랍니다. 어려움을 잘 감내하신 것은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승리의 면류관을 쓰여줄 것을 믿습니다"라며 안식을 기원하면서 "자랑스럽습니다"라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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