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생명수를 찾아서]보은 비룡저수지(삼가저수지)

▲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한국농어촌공사(사장 홍문표)의 비룡저수지는 보은 지역민들에게 삼가저수지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저수지가 장안면(구 외속리면) 삼가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이름이 비룡지라고 붙여진 것은 구전에 의해 인근에 비룡이라는 마을이름이 전해지고 있는데다 저수지 축조사업을 진행할 당시 사업명이 비룡지구였기 때문이다.

비룡지는 모든 유역을 속리산 국립공원으로 하고 있고, 저수지의 시작과 끝이 모두 국립공원 지구 내에 있다. 보은 군내 가장 큰 저수지이면서 가장 깨끗한 저수지, 가장 활용도가 높은 저수지, 가장 미질이 좋은 쌀을 생산해 내는 농토에 물을 대주는 저수지가 바로 비룡지다.

▲농업용수 기능

비룡지는 순수 농업용 저수지로 축조됐고, 지금도 농업용수 기능 위주로 사용되고 있다.

비룡지는 천황봉을 비롯한 구병산, 형제봉 등 속리산 주요 봉우리에서 발원한다.

속리산면 일대와 경북 상주 일부지역도 유역에 포함된다.

지난 52년부터 축조공사를 시작해 꼬박 10년 만에 완공된 이 저수지는 총 저수량이 6376t으로 만수면적은 77.9㏊다.

유역면적은 3852㏊로 물을 공급받는 농토는 707.6㏊에 달한다.

국립공원에서 발원하는 청정 1급수로 이루어진 비룡지는 보은에서 가장 넓은 뜰을 형성하고 있는 남동부 지역으로 흘러들어간다.

28㎞의 수로가 연결돼 있는 비룡지는 장안, 탄부, 삼승, 마로면 일대의 농토에 생명수를 공급한다.

이 일대는 보은에서 가장 넓은 뜰을 형성하고 있고, 가장 우수한 질의 쌀을 생산할 뿐 아니라 단위 면적당 소출량도 가장 많은 지역이다.

기름진 땅과 1급수 물이 탄생시키는 이 일대의 쌀은 최근 청와대에 납품되는 등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계곡을 따라 형성된 이 저수지는 전체 모양이 'Y'자형을 띠고 있고, 수심이 깊다.

유역을 형성하고 있는 상류 전체가 국립공원지역이어서 어떠한 오염원도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북부지역은 산악지대, 남부 지역은 평야지대를 형성하고 있는 보은군에는 세 곳의 대형 저수지가 있고 이들 세 개의 저수지가 군내 전체 농토의 1/4씩 모두 3/4 면적에 물을 공급한다.

나머지 저수지들이 1/4면적의 물 공급을 담당한다.

비룡저수지가 물 공급을 담당하는 면적도 군 전체 농토의 1/4가량이다.

▲관광휴양기능

비룡저수지는 상류에 만수계곡, 하류에 서원계곡을 두고 있다.

보은에서 상주시 화남면으로 연결되는 24변 군도를 따라가면 비룡저수지와 만나게 된다.

국내의 손꼽히는 명산인 속리산을 배경으로 저수지가 만들어졌으니 주변 경치가 빼어나다는 사실을 두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비룡지를 포함해 보은지역 모든 저수지는 수질 보호를 위해 낚시를 비롯한 모든 어로행위를 금지하고 있어 수질은 완벽하게 보호되고 있다.

저수지 주변에는 속리산을 등반할 수 있는 몇몇 등산코스가 개발돼 있다.

이곳은 충북도가 관광활성화를 위해 지정한 충북알프스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보은읍 시가지에서 20분가량이면 접근할 수 있는 이곳은 2008년 개통된 청원~상주고속도로 속리산IC에서도 10분이면 다다를 수 있다.

모든 개발행위가 금지돼 있어 보전상태가 양호한 비룡지는 주변에 인가조차 드물다.

유역이 좋아 연중 넉넉한 수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비경을 연출하는 비룡저수지의 특징이다.

▲50년 만의 확장

축조된 이후 50년간 보은 남동부 평야지대에 물을 공급한 비룡지는 2010년까지 확장공사가 진행된다.

전반적으로 물 부족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보은지역에 보다 넉넉한 물을 확보하기 위한 이유와 50년간 이용된 제당의 기능이 약해졌을 수 있어 이에 대한 보강 차원에서 저수지 확장사업은 추진된다.

확장공사는 현 제당보다 1.2㎞ 떨어진 하류 부분에 현 제당과 같은 높이(49m)의 새로운 제당을 축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저수지 확장사업이 마무리 되면 그만큼 저수량이 늘게 되고, 더불어 수혜지역의 범위도 늘어나게 된다.

제당을 새로운 공법으로 다시 축조해 안전성도 배가시킬 수 있게 된다.

농어촌공사는 저수지 확장사업을 마치면 주변에 생태공원과 농산물직거래센터 등을 조성해 지역민과 더불어 도시민들에게 새로운 휴식공간을 제공할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는 보다 많은 인원이 비룡지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