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생명수를 찾아서]논산 탑정저수지

▲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논산평야가 광활하게 펼쳐진 논산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주곡 생산지다.

충남에서는 당진에 이어 두 번째 넓은 들을 갖고 있는 고장이 논산이고, 전국에서도 논산보다 많은 농지를 갖고 있는 지역은 불과 몇 안 된다.

곡창 논산평야에 생명수를 공급하는 역할은 한국농어촌공사(사장 홍문표)의 탑정저수지가 맡는다.

총 저수량 3161만t, 만수면적 636㏊인 초대형 탑정저수지는 규모면에서 예당저수지에 이어 충남도내에서 두 번째다.

전국에서도 만수면적으로는 5위, 저수량으로는 6위를 기록하는 초대형 저수지다.

웅장한 규모만큼이나 이용 가치가 높고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지목되고 있다.

◆농업용수 기능

탑정지의 유래는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정조대왕 무렵부터 축조가 시작돼 19세기 고종 무렵에 마구평저수지란 이름으로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농사에 이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일제강점기인 1941년 마구평저수지를 제거하고 새로운 공법으로 저수지 축조에 돌입해 1944년 현재의 저수지 모습이 윤곽을 드러냈고 이름도 탑정지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후 1974년 제당을 높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곳 탑정지에서 용수를 공급하는 농지는 5700㏊로 논산지역 전체 농지 1만 5900㏊의 38%에 해당된다.

금강 물을 끌어올려 용수로 활용하는 강경읍과 채운면 일대를 제외하면 논산지역 대부분 농토는 탑정지 물로 농사를 짓는다.

논산을 비롯해 연무, 연산, 광석, 부적, 가야곡, 양촌, 성동, 상월, 노성 등이 수혜지로 분류되고 멀리 공주 탄천면 일부 지역에도 탑정지 물을 공급된다.

유역면적이 2만 1880㏊에 이르는 탑정지는 유역 대부분이 대둔산 줄기다.

산 높고 물 맑은 명산을 유역으로 하는 만큼 수질이 양호하고 수량이 풍부해 사철 넉넉한 유량이 확보되는 것이 탑정저수지의 특징이다.

◆관광휴양 기능

탑정지는 논산팔경 중 제2경이다. 논산시민 누구나 즐겨 찾는 관광명소 가운데 한 곳이 탑정지다.

탑정지는 호수 주변으로 순환도로가 잘 개설돼 있어 드라이브를 하기에 적당하다.

호수의 둘레는 15㎞ 정도지만 호수를 둘러 산 순환도로의 길이는 대략 25㎞ 남짓으로 차량을 이용해 한 바퀴 도는데 대략 40분가량이 소요된다.

호수 주변에 사철 꽃이 바뀌어 피며 황홀한 경치를 만들어내고 있고, 특히 영산홍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만개하는 4월 무렵에는 절정을 이룬다.

논산시가 운영하는 군사박물관도 저수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계백장군 묘지와 맞닿아 있는 군사박물관은 내부 전시물뿐 아니라 주변에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조성해 가족나들이를 하기에 적당하다.

논산시는 저수지에서 군사박물관 중간인 부적면 충곡리 일대에 수변생태 관광지를 조성하고 있어 또 다른 볼거리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이곳에는 수생식물원과 생태습지원, 관찰데크 등이 설치돼 쾌적한 분위기에서 저수지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이와는 별도로 농어촌공사 논산지사가 저수지 제당 앞 유휴지 7000㎡에 대단위 꽃밭을 조성할 계획이어서 탑정지 주변은 말 그대로 연중 꽃의 향연이 끊이지 않게 된다.

저수지 주변에는 20여 곳의 식당들이 매운탕과 붕어찜 등의 메뉴로 미식가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몇몇 식당은 별미로 소문이 나 대전이나 익산 등 인접 대도시에서 끊이지 않고 손님이 방문하다.

탑정저수지에는 20여 가구의 어촌계가 조직돼 있어 이들이 매일 싱싱한 민물생선을 잡아 올려 각 식당에 공급하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중심

2010년 이후 탑정저수지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거점으로 거듭나게 된다.

저수지 제당에 소수력발전소가 건립되고 제당 밑에는 태양광발전소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 모두가 한국농어촌공사가 직접 추진하는 사업이다.

소수력발전소는 2009년 중 완공될 예정으로 2010년부터는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예상되는 발전량은 연간 1895MWh로 800가구 가량의 일반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도다.

제당 바로 밑에 1750㎡의 유휴지에는 태양광발전소가 건립된다.

이 사업 역시 2009년 중 완료해 2010년부터는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52억 원을 들여 대규모 집열판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사업은 진행되고 여기서는 일반가정 4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연간 963MWh의 전력이 생산된다.

소수력발전과 태양광발전이 저수지 물과 주변 유휴지를 활용해 생산되며 탑정저수지는 충남에서 손꼽히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거점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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