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생명수를 찾아서]충청 물지킴이 - 김광진 농어촌공사 공주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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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 기술을 농민들을 위해 십분 활용했으니 어떤 후회도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농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데 일조했다는 자긍심으로 살아갈 겁니다."

김광진(56) 한국농어촌공사 공주지사장은 자신의 기술을 한국 농업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활용한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대전 출신인 김 지사장은 대학에서 토목을 전공한 후 78년 토목직으로 입사해 농민들과의 동고동락을 시작했다.

지금껏 그가 근무한 곳은 서울 본사와 대전에 소재한 도 본부와 충남권 3개 지사가 전부다.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일관되게 물 관리 관련 업무를 맡아온 그는 지난 2007년 토목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50대 중반에 더 이상 무얼 바랄게 있어 공부를 하느냐'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고 주변에서 만류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그는 끝내 수년간의 고생 끝에 박사 학위라는 관문을 통과했다.

김 지사장은 한국농어촌공사 내에서도 손꼽히는 물 관리 전문가다.

31년간 한결같이 물 관리와 관련된 업무를 맡았고, 본사 용수정보관리부장으로 재직할 때는 전국 각 지사 물 관리 담당자들에 대한 교육을 담당하기도 했다. 물 관리 담당자들을 교육할 정도니 그가 그 분야의 달인이란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농민들과 더불어 살다보니 농사를 짓고 흙과 함께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알게 됐습니다. 더불어 얼마나 행복한지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정년 후 농사를 지으며 시골에서 살려고 생각하고 있고 요즘 마땅한 장소를 물색하러 다니는 중입니다."

농업과 농민을 위해 일했지만 정작 농사를 지어보지 않았다는 그는 정년 후에라도 농사를 직접 지어보고 싶다고 소박한 꿈을 밝혔다.

김 지사장은 공주지역에 대해서도 유독 큰 관심을 보였다.

"공주는 대도시와 근접해 있을 뿐 아니라 도시와 농촌의 이중적 특성을 갖는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입니다. 농어촌 테마공원 등을 조성하면 도시민들의 여가를 흡수하고 지역주민에게 경제적 이득을 안기는 방안을 충분히 찾아낼 수 있다고 봅니다. 지자체를 비롯한 농업관련 각 기관과 단체가 앞장서 공주를 체험형 농촌의 모범답안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농사일과 농민생활에 누구보다 큰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김광진 지사장은 참된 농어촌공사의 일꾼이다.

김도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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