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생명수를 찾아서] 공주 계룡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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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최고의 명산으로 지목되는 계룡산.

계룡산 밑에는 한국농어촌공사(사장 홍문표)의 자랑 계룡저수지가 있다.

계룡면에 있어 계룡산인지, 계룡산이 있어 계룡면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 곳에 계룡저수지가 있고 그 저수지가 계룡산과 어울려 연출하는 절경은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의 논쟁을 무력화 시킬 만큼 아름답다.

계룡산 정상을 오르면 서편으로 펼쳐지는 들판과 그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계룡저수지를 볼 수 있다.

정상에 오른 이들이 "저 저수지가 무슨 저수지지?"라고 한 번쯤은 말해봤을 그 저수지가 바로 계룡지다.

산악지형이 대부분으로 논농사가 많지 않은 공주에는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12개의 저수지가 있고 이중 계룡지가 규모면에서 으뜸이다.

▲계룡산과 환상의 조화

계룡저수지가 위치한 계룡면 일대는 인접한 논산 상월면과 더불어 행정도시 이전이 추진된 4개 후보지 가운데 한곳이었다.

그 만큼 사람이 살기에 적당한 모든 조건을 갖췄다.

계룡산의 힘찬 산형은 서쪽으로 가파르게 형성돼 있어 산 줄기가 끝나면 바로 평지를 이룬다.

평지 한 가운데 계룡저수지가 있어 산과 물이 만나 수채화를 그려낸다.

계룡지에서 바라보면 계룡산이 왜 명산인지 알 수 있다. 반대로 계룡산에서 바라보면 계룡지가 왜 탁월한 저수지인지를 알게 된다.

계룡산을 찾는 등산객이 가장 많이 출입하는 곳은 동학사와 갑사다.

대전에서 출발하면 동학사 쪽으로 많이 진출입하지만 수도권에서는 갑사를 많이 이용한다.

수도권에서 갑사로 진출하려면 계룡지를 거쳐 가게 되고 대개의 차량들은 이곳을 지날 때 저수지 인근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산으로 향하는 속도가 느려진다.

저수지 주변에는 몇몇 식당들이 솜씨 자랑을 하며 손님들의 발걸음을 유혹한다.

최근에는 등산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몇몇 참숯찜질방이 생겨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공주와 논산을 연결하는 23번 국도와 인접해 있는 계룡지는 공주와 논산에서 각각 15분 남짓이면 다다를 수 있다. 저수지에서 불과 5분이면 갑사 입구에 다다를 수 있다.

갑사 주변에 가면 산채정식을 비롯해 사철 먹을거리가 풍성해 맛 기행도 즐길 수 있다.

3㎞ 남짓 떨어져 있는 신원사 앞 경천저수지와 함께 둘러보면 한나절 코스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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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용수 기능

54년부터 64년까지 꼬박 10년의 시간에 걸쳐 축조된 이 저수지는 일대 농업환경에 혁명을 안겨다 주었다.

매년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며 재해에 시달리던 일대 농토들이 이 저수지의 축조 이후 물 걱정이 없는 비옥한 농지로 바뀌었다.

충남에서 가장 큰 산 가운데 하나인 계룡산을 유역으로 하는 만큼 연중 수량이 풍부해 만수위를 보이는 것이 이 저수지의 특징이다.

만수면적이 67㏊지만 저수량은 340만t에 이른다.

계룡면 하대리, 중장리, 봉명리 등 1574㏊를 유역으로 하는 이 저수지는 계룡면 유평리, 금대리, 월암리와 논산 상월면 한천리, 지경리, 월오리 노성면 신충리 등에 걸쳐 있는 450㏊의 논에 물을 공급한다.

탁월한 조건의 유역을 가진 계룡지는 웬만한 가뭄이나 홍수에는 피해를 입지 않을 충분한 물을 저류하고 있다.

그래서 체계적으로 물 관리를 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가진 저수지로 분류된다.

이름은 계룡저수지지만 혜택을 보는 지역은 논산 상월면과 노성면 등이 절반이다.

생활용수나 산업용수로 활용하지 않는 계룡저수지는 순수한 농업용 저수지로 분류된다.

▲활용도 배가를 위한 증설계획

유량이 남아 돌아가는 계룡지는 2010년부터 본격화될 4대강 치수사업과 연계해 시설확충 계획이 마련돼 있다.

일정량만 가두고 잉여 수량을 모두 흘려보내고 있지만 제당을 높여 저수량을 늘릴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순수하게 농업용저수지로만 활용되고 있지만 수량을 늘이면서 소수력발전소를 설치하고 일정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려는 구상을 마련했다.

지금보다 제당을 높여 저수량을 크게 늘려도 걱정 없을 유량이 확보되기 때문에 곧바로 규모 확장이 시행될 계획이다.

소수력발전이 가능해지면 지금껏 순수하게 농업용수 공급 기능만 담당하던 계룡지가 활용도를 높이게 된다.

충청의 생명수 계룡저수지는 반세기 만에 대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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