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홍문표 농어촌공사 사장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계속되는 가뭄에 대해 "현 상태에서는 농사를 준비하는데 별다른 지장이 없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앞으로 한 달간 지속되면 비상대책을 세워야 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16일 예당저수지 통수식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를 통해 "지금 상태에서 국내 전체 논의 90% 이상은 차질 없이 모내기를 할 수 있겠지만 가뭄이 지속되면 한 달 후에는 국가적 차원에서 비상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홍 사장은 지난 농한기를 이용해 전국적으로 실시한 저수지 준설작업이 이번 가뭄에 큰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 사이에 가뭄이 극심했고, 정부가 농어촌공사에 600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했다. 이 돈으로 80만t 이상의 물을 가둘 수 있는 저수지 10개를 신설했고, 전국 주요 저수지에 대한 준설공사를 실시해 퇴적된 사토를 걷어내 저수량을 늘릴 것이 가뭄 극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술회했다.

홍 사장은 또 밭 생산기반정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밭은 3모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농촌에 많은 소득을 안길 수 있다"고 전제하고 "밭에서 소득이 창출되도록 축산, 원예, 밭작물 등 생산기반을 적극적으로 정비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를 상대로 정책적 건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축산 분야에도 관심을 보여 "야산과 휴경농지를 개간하고 정비해 사료재배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제도적 정비를 할 계획"이라며 "축산 분야를 통해 각 농가들이 현찰성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끝으로 공사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자립형 기반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농어촌공사가 자립하지 않으면 농민과 어민에게 소득과 희망을 줄 수 없다고 보고 자립으로 가는 큰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며 "많은 희망적 사항이 있지만 특히 이달 중 통과가 유력한 '저수지 주변 개발특별법'은 공사가 자립형으로 체질을 개선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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