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생명수를 찾아서]충청 물지킴이 - 오진 농어촌공사 진천지사 지역개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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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관리는 농사를 짓는데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관내 11개 저수지를 비롯한 86개 시설물, 2767㎞에 이르는 용배수로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으니 어깨가 무겁기도 합니다. 으뜸쌀 품질을 자랑하는 진천지역의 농토에 물을 공급하는 중요한 일을 맡고 있다는 것이 큰 보람이죠."

진천지사 오 진(51) 지역개발팀장은 자신이 맡은 업무가 관내 6000여 농가의 한 해 농사 성패를 좌우하는 일이란 사실에 보람과 부담을 동시에 느낀다고 말한다.

청주가 고향인 그는 대전산업대(현 한밭대)과 충북대 대학원에서 토목을 전공한 토목맨이다.

지난 87년 농촌진흥공사로 입사해 지금껏 설계와 사업관리 위주의 업무를 맡고 있다. 서울 본사와 경북 상주지사에서 근무한 경력을 제외하면 대부분 충북지역에서 근무했다.

2003년 보은지사, 2007년 옥천영동지사를 거쳐 2009년 진천지사로 자리를 옮겼다.

설계부터 직접 관리하는 업무까지 망라하면서 그는 물 관리의 달인이 됐다.

"비가 너무 많이 와도, 너무 안 와도 큰 걱정입니다. 농사철이 시작되면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지요. 그래도 우리 충청권은 관개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큰 걱정 없이 농사를 짓고 있는 형편입니다. 다함께 고마워해야 할 일입니다."

토목 분야 기술직인 오 팀장은 자신의 이미지가 너무 딱딱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선보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그래서 그가 생각한 것이 악기연주였고, 그는 5년 전부터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했다.

지금은 수준급 연주자로 변신해 크고 작은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는 정도가 됐다.

"농업인 경로잔치를 할 때 몇 번 연주를 했는데 아주 반응이 좋았습니다. 주말시간을 이용해 농민과 소외된 이웃을 위한 공연에 수시로 참여하고 있고, 주민자치회에서 무료 강습도 해주고 있습니다. 색소폰을 배운 후 생활과 업무가 모두 즐거워 졌습니다."

농민들 앞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며 그들과 더욱 친밀해졌다는 오 팀장.

충북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백곡지를 포함해 진천지역 수리시설을 통해 농업용수를 관리하는 오 팀장은 물 관리의 달인이면서 색소폰 연주로 농민의 마음을 사로잡는 달인이기도 하다.

김도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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