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수 대전시 서구 괴정동

11월 중순이 되면 아버지는 매년 가족들의 내복을 한벌씩 사오신다.

올해는 추위가 빨리 찾아온 탓에 11월 초에 가족들의 내복을 구입하셔서 가족들에게 배급(?)하셨다.

처음에는 내복이 불편하고 특히 옷 밖으로 나올 때의 창피하므로 입기를 기피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말씀을 들어 보니 내복을 입으면 좋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다들 아는 사실이지만 내복은 보온 효과가 뛰어나다. 찬바람이 옷속을 헤집고 들어오면 친구들은 하나같이 몸을 움츠리지만 내복으로 무장하면 끄떡없다.

또 집에서도 내복을 입으면 보일러를 고온에 맞춰 놓지 않아도 돼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

내복 한벌이면 추위에 대한 효과적인 대비가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가정에서는 겨울철에도 여름옷을 입고 보일러를 '빵빵' 틀어댄다. 그것도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말이다.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작년에 한 시민단체가 내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며 '내복 입기 운동'을 벌인 사진을 신문지상으로 봤다.
비록 내복을 입고 거리에서 운동은 못하겠지만 내복 하나로 추위도 막고 에너지도 절약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주변사람들에게 알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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