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선

얼마 전에 동료들과 함께 대청댐 상류의 마을에 농촌봉사활동을 하러 갔다.

오랜만에 접해 본 시골 마을 풍경과 마을 사람들의 소박한 생활 속에서 고향인 듯한 착각과 함께 푸근함을 느꼈다.


마을이 산 속에 파묻혀 산골짜기에서 내려오는 깨끗한 물줄기는 이 마을 사람들의 삶의 원동력일 것이다.
계곡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맑고 깨끗한 그대로 마을 아래까지 흐르고 있었다.


이것은 다름 아니라 마을 가구마다 오수관을 묻어 생활하수를 오수처리설비로 내려보내 하수처리를 한 후 강으로 내려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덕분에 몇 년 전에 보였던 기형 물고기도 없어지고, 그 옛날 보았던 피라미 등 물고기가 다시 마을 근처 냇가까지 올라온다는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 속에서 물이 흐르기 시작하는 상류의 작은 마을부터 이렇듯 깨끗한 물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가 이용하는 물을 깨끗이 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오수원인 생활하수를 정화시키는 하수처리 시설이 마을마다 설치해 근원적인 수질오염을 방지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발생되는 생활 오수량은 2000년 말 기준 1일 1만5441t으로 하수종말처리장(172개소)과 오수처리시설(7만6023개소)을 통해 처리된다고 하는데 이것은 생활오수 처리율 73%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인구가 집중된 도시지역은 물론 농촌지역 등에도 생활오수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하수처리시설의 설치가 꼭 필요하며, 현재 하수종말처리장이 설치 안된 하수처리 구역 이외의 지역은 전 국토의 95%(9만4679㎢)이며,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인구는 전 국민의 27%에 달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발생되는 생활오수를 적정하게 처리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맑은 시냇물이 흐르던 시절의 향수를 되찾고 후손들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돌려 주기 위해서는 물에 대한 관심과 정성을 온 국민이 쏟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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