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렬 한국수자원공사 충남중부권지사장

오는 4월 19일은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논산시가 지방상수도 혁신을 위해 운영관리 위·수탁을 시작한 지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동안 상당수 지자체가 재정 부족에 따른 노후관 교체 미비 등으로 지방상수도 유수율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유수율은 정수장에서 공급한 수돗물이 소비자에게 실제로 도달한 비율을 의미한다. 유수율이 높을수록 수도관 노후 등으로 인한 누수가 줄어든다.

2003년 당시 논산시는 지방상수도 노후화에 따라 관로 시설을 개선하고 유수율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고자 양 기관은 한국수자원공사가 가진 상수도 관리 노하우와 투자여력을 활용하기로 상호 의견을 모았다. 논산시는 주민의견 수렴, 지방의회 승인을 거쳐 2003년 12월 한국수자원공사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논산시 지방상수도 위·수탁 사업은 성공적이었다. 2004년 4월 19일 논산수도센터 개소를 기점으로 24시간 콜센터 운영, 누수 탐사 등을 실시하였고, 지금까지 249㎞의 노후관을 교체하였다. 유수율 목표 80%는 당초 계획보다 3년이나 앞당겨졌고, 협약 당시 54%에 불과하던 급수보급률이 2022년 93.8%로 증가하였다.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 함께 높였다. 2021년 논산 시민가족공원에 전국 최초 수돗물 사랑방을 개소하여 건강한 수돗물과 휴게공간을 마련하였고 어르신 쉼터, 가정집 등 대상 수돗물 안심 확인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는 수돗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낮추는데 기여하였고 수질 민원은 수탁 전 528건에서 2023년 15건으로 감소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상수도 서비스 만족도는 2004년 57.4점에서 2023년 84.8점으로 크게 높아졌다.

논산시에서 시작된 지방상수도 관리혁신 사례는 다른 지자체로 확산하는 중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현재 22개 운영 효율화사업과 71개 시설 현대화사업을 여러 지자체로부터 수탁·관리하며 전국에 걸쳐 지방상수도 혁신을 이끌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미래지향적 신기술과 시스템 도입에도 앞장서고 있다. 유량 및 수압 감시를 활용한 실시간 누수 모니터링, 유수율 사전 예측 모델 개발 등 첨단 기술의 융합으로 모든 국민이 차별 없이 물 복지 혜택을 누리는 새로운 물의 시대를 열어 가고 있다. 나아가 논산시가 추진하는 국방 산업단지, 탑정호 복합휴양단지 조성에 필요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협력도 강화하겠다.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한 20년은 물로 행복한 논산을 만드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물로 행복한 시간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방상수도의 혁신을 이어가겠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