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지 매각 절차 마치고 건축물 철거
336세대 규모 공동주택 추진… 6월 분양
어린이집·피트니스 등 다양한 시설 갖춰
기부채납 통해 벤처문화복합시설도 계획
인근 상권, 방사청 연계 상권 활성화 기대

왼쪽부터 과거 운영 중이던 대전 패션월드 전경(한국관광공사)과 8일 패션월드 철거 현장(사진=조선교 기자), 향후 부지 내에 들어설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갑천역'(가칭) 조감도.
왼쪽부터 과거 운영 중이던 대전 패션월드 전경(한국관광공사)과 8일 패션월드 철거 현장(사진=조선교 기자), 향후 부지 내에 들어설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갑천역'(가칭) 조감도.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도심 속 흉물로 남은 대전 월평동 패션월드가 30여층 공동주택과 창업·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기부채납을 통해 창업·문화 등 시민을 위한 시설도 예정되면서 쇠퇴한 상권과 유동 인구 유입에 활력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대전 서구 등에 따르면 올 초 패션월드 부지에 대한 소유주들의 매각 절차가 마무리된 데 이어 지난달 건축물 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철거 공사는 내달 말까지 진행되며 이후 6월에는 부지에 들어설 공동주택 분양이 예정됐다.

20년 전인 2004년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개장한 패션월드는 한때 180여개 점포가 입점하는 등 지역 의류 유통업계를 대표했다.

그러나 지역에 또 다른 대형 유통시설들이 잇따라 문을 열자 쇠퇴하기 시작했고 2010년대 중후반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기며 절반 이상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사실상 흉물로 방치된 패션월드는 지역 주요 현안으로 급부상했으며 2022년 서철모 서구청장이 지역 맞춤형 약속사업으로 주상복합과 벤처시설 건립을 약속하기도 했다.

패션월드는 일대 상권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중론이다.

인근 상권은 쇠퇴기에 접어든 패션월드를 비롯해 2014년 계룡건설 이전, 2021년 마사회 철수 등 여파로 수차례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다만 방위사업청이 지난해 옛 마사회 건물로 임시 이전하면서 상권가 회복의 물꼬를 튼 상황이다.

인근 상권에서는 향후 패션월드 부지에 들어설 창업·문화 공간이 방사청과 함께 상권 활성화의 기폭제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부지 인근에 7년간 자리잡은 카페의 관계자 A(40대·여) 씨는 “그동안 패션월드에 일부 사무실만 조금 남았을 뿐 방문객들로 인한 수익은 없었다고 보면 된다”며 “아파트와 창업시설로 고객들이 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해당 부지에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규모 공동주택 3개 동으로 계획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갑천역’(가칭·총 336세대)이 들어설 예정이며 6월 중 분양이 예고됐다.

도안신도시와 둔산동을 잇는 관문 격인 계룡지하차도와 갑천도시고속도로로 이어지는 만년지하차도를 끼고 있으며 도시철도 1호선 갑천역과 갑천변에 인접해 있다.

단지 내에는 공동주택과 함께 어린이집과 시니어커뮤니티 공간, 카페라운지, 피트니스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기부채납을 통해 공공기여용지를 지자체에 제공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는 벤처문화복합시설(가칭)이 계획됐다.

서구 관계자는 “현재는 철거 중인 상황이고 이후 착공하면 6개월 이내 기부채납을 하기로 돼 있다”며 “시설 성격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당초 취지는 벤처와 문화시설을 복합적으로 연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