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충규 대전대덕구청장

최충규 대전대덕구청장
최충규 대전대덕구청장

오는 5일은 제79회 식목일이다.

돌이켜보면 1960년~1980년대 우리나라는‘나무 심기’에 진정 진심이었다.

6.25전쟁의 포화 속에 학교, 건물, 가옥 등 삶의 터전이 폐허화 되고 온 국토가 황톳빛 벌거숭이 민둥산으로 가득했다.

당시 우리 정부는 삶의 근원인 ‘숲 가꾸기 사업’에 국운(國運)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행정을 펼쳐 나갔다.

여기에 국민의 자발적 참여도 이어지면서 무서운 속도로 울창하고 우거진 숲을 다시 조성해 나갔다.

필자가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부르던 ‘나무를 심자’라는 주제의 ‘메아리’ 동요 가사가 지금도 생각날 정도로 나무 심기에 전 국민이 절실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참여했다.

‘나무’는 항상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베어내고 뽑아내고 병들게 한 것은 물론 과도한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폭발적인 온실가스 배출 증가는 전 세계적으로 폭염·폭우·대형산불·가뭄·홍수 등 기후변화의 대환란(大患亂)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주요 국가들이 2050년 탄소 중립 실현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에 앞서 우리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줄이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최선의 대책은‘나무 심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산림청 역시 이곳에 포인트를 두고 향후 30년간 30억 그루 나무 심기로 2050년 탄소 중립 3400만톤에 이바지한다는 전략이다.

더 나아가 생활 속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한 적극적인 실천도 요구된다.

△자가용 대신 걷기와 자전거 타기 △재활용품 분리배출 △반려 식물 키우기 등 쉬우면서도 좀처럼 실행에 옮겨지지 않는 일이지만 우리 모두의 생존이 걸려있음을 명심하고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대덕구 역시 △사용하지 않는 조명 소등하기 등 ‘하루 1kWh 줄이기’ 캠페인 △기후 위기 인식, 대응 방법을 실천하는 ‘탄소 중립 과학캠프’개최 △각 동별 ‘탄소중립주민실천연대’발족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몽골은 광활한 초원에 흩어져 가축을 기르며 이동하는 유목민의 나라지만, 인류 최악의 환경 재앙인 기후 위기로 사막화 비율이 전 국토의 76.9%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언제까지 푸른 빛의 초원이 생명을 이어갈지, 유목민의 삶이 지속될지 모르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 있다.

‘사람의 건강도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이 있듯이 건강한 숲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고 우리와 좀 더 가까이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숲을 사랑하며 정성스레 가꿔가는 적극적인 실천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